“대만 정부 대표 방해, 美 고위관리 방중 주선 시도”…中 “연관 짓지 말라”

뉴욕주(州) 주지사의 전 비서실 차장이 ‘중국 정부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미\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미국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3일(현지시간) 롱아일랜드에 있는 한 주거지에서 캐시 호컬(66) 뉴욕 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이었던 린다 쑨(40)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쑨 전 비서실 차장의 남편인 크리스 후(41)도 함께 붙잡혀 압송됐다.

쑨 전 차장 부부는 중국 정부를 위해 미공개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쑨 전 차장이 주 정부 근무 시절 대만 정부 대표의 미국 공무원 면담 시도를 방해하거나 뉴욕주 고위 관리의 방중을 주선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고 전했다.

그 대가로 중국 정부 대표들은 중국에서 사업 활동을 하던 쑨 전 차장의 남편을 위해 수백만 달러 거래를 알선했다고 미 수사당국은 밝혔다.

중국 정부 관리의 개인 요리사가 준비한 오리고기 요리를 쑨 전 차장의 집으로 배달한 사실도 확인된다고 로이터는 미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뉴욕 동부지검은 대변인을 통해 쑨 전 차장 부부 구금 사실을 확인하며 브루클린에 있는 법원의 판사 앞에 설 것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FBI는 지난 7월 쑨 전 차장 부부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는데, 당시에는 구체적 혐의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AP에 따르면 쑨 전 차장은 주 정부 사업 개발이나 아시아계 미국인 주무 부서 등지에서 약 14년간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 시절에도 여러 직책을 맡았다고 한다.

2022년 11월엔 주 정부 노동 분야 고위직 중 한 명이었으나, 불과 몇 달 후인 2023년 3월 퇴직한 뒤 민주당 소속 오스틴 챙 하원 의원 후보(낙선) 선거 캠프에서 일했다.

당시 퇴직 경위에 대해 한 관계자는 “위법 행위의 증거가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고 AP는 보도했다.

쑨 전 차장의 남편은 플러싱에서 주류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 캐피털 그룹’, 메디컬 서플라이스 USA’, ‘LCA 홀딩스’ 라는 이름의 업체를 설립한 적도 있는데, 사업 성격에 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악의적 비방’을 중단하라며 자국과의 연관성을 사실상 부인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쑨 전 차장 체포에 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나는 당신(기자)이 언급한 관련 상황을 알지 못하고, 미국 국내 사건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중국에 대한 악의적인 관련 짓기와 모독, 먹칠(抹黑·비방)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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