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 수술 공백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한 박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4승과 타이틀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박지영은 오는 5일(한국시간 기준)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 출전한다.

올해 박지영의 성과는 어떤 시즌보다 화려하다.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5월 교촌 레이디스 오픈에 이어 지난달 한화 클래식까지 3차례 우승했다.

다승 공동 선두에 상금랭킹 1위(9억8천610만원), 평균타수 1위(69.59타), 대상 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다.

박지영은 지난 5월 중순 맹장 수술을 받은 뒤 한 달가량 필드를 떠나있었던 터라 이런 눈부신 성적은 더 빛이 날 수밖에 없다.

박지영은 지난달 25일 한화 클래식 우승 후 “병원에서 퇴원한 뒤 2주 만에 훈련을 재개했는데 코어에 힘이 하나도 없어서 좌절감에 많이 울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박지영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면 이번 시즌 들어 맨 먼저 시즌 4승 고지에 오르면서 상금왕과 대상, 평균타수 1위 등 개인 타이틀 석권에 든든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2015년 신인왕 말고는 이렇다 할 개인 타이틀을 차지해본 적이 없는 박지영은 대상과 평균타수 1위 등 개인 타이틀을 갖고 싶다는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또 이번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박지영의 타이틀 방어전이기도 하다.

지난해 박지영은 난코스로 악명높은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며 우승했다.

박지영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박지영은 2016, 2017년 챔피언 김해림에 이후 7년 만에 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또 한화 클래식에 이어 이번 시즌 메이저대회 2연승도 바라보고 있다.

박지영은 한화 클래식 우승 직후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를 다음 목표로 지목했을 만큼 의욕이 강하다.

“많은 타이틀이 걸려 있는 대회지만, 의식하지 않겠다”는 박지영은 “현재 샷 감각과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욕심부리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영은 “블랙스톤 이천은 샷이 중요한 코스라서 티샷은 최대한 페어웨이를 잘 지켜야 하고 세컨드 샷으로 핀에 얼마나 붙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영과 같은 시즌 3승씩 거둔 박현경, 이예원, 그리고 신흥 강자로 등장한 배소현은 박지영과 함께 시즌 4승 선착 경쟁에 나선다.

상금랭킹 4위, 대상포인트 4위 이예원은 특히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을 꿰고 있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KB금융과 맺은 인연으로 아마추어 때 이미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을 네 번이나 경험하는 등 작년까지 여섯 번이나 출전했다.

“볼이 가서는 안 되는 곳과 가도 되는 곳을 잘 안다”는 이예원은 지난해 박지영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KB금융 후원을 받는 이예원은 “이번 대회가 일 년 중 가장 잘하고 싶은 대회다”라면서 “블랙스톤 이천 코스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현경은 상금랭킹 2위, 대상 포인트 1위, 평균타수 3위가 말해주듯 박지영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지난 1일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시즌 3승을 거두며 대상 포인트 5위, 상금랭킹 6위로 뛰어오른 배소현은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KG 레이디스 오픈을 건너뛰고 피로를 씻어낸 윤이나와 황유민도 시즌 두 번째 우승과 첫 메이저 제패를 노리고 출사표를 냈다.

작년 KLPGA 투어 다승왕에 오른 뒤 올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임진희도 출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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