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0개 이상 레스토랑 체인 파산 신청
소비 부진에 고이자 부담
올해 미국 전체 파산 신청건수는 219개 달해
한국도 올해 폐업 점포, 코로나 때보다 많아

미국 외식업계가 소비자 지출 감소와 고금리 등의 여파로 대규모 파산 사태를 겪고 있다.

올해 들어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10개 이상의 레스토랑 체인이 미국 연방파산법 제11조에 따른 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수소비 감소와 고금리 여파로 외식 및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자영업자와 외식 업계도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8월에만 레스토랑 체인 3곳이 파산을 신청했다. 22개 지점을 운영하는 지중해식 패스트 캐주얼 체인 로티는 지난달 23일 파산을 신청했다. 저스틴 시몬스 CEO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시내 비즈니스 지구 지점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소비자 지출 침체로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 부카디베포는 지난달 5일 파산을 선언하며 비용 상승과 인력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선술집 체인 월드오브비어도 높은 이자율, 인플레이션, 팬데믹 이전 식습관으로의 느린 복귀를 이유로 지난달 2일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CNBC는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 인건비 상승, 정부 지원 중단으로 파산이 증가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더 많은 레스토랑 체인들이 파산 신청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앤서니의 석탄 화덕 피자 & 윙스’를 소유한 앤서니피자앤윙스는 지난달 “회사의 운영 능력에 대해 상당한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파산 신청은 외식업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뱅크러시워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19일까지 챕터 11 신청 건수는 21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9건)보다 47% 증가했다.

CNBC는 “경제 회복이 고르지 못하고 많은 개인과 기업이 여전히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올해 폐업한 점포, 코로나 때보다 많아

한국 자영업자들도 긴 한숨을 토해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내수 부진으로 불황이 길어지면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폐업한 외식업종 점포 개수는 코로나19 유행 시기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상권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폐업 점포는 6290개로 지난 1분기(5922개)보다 늘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외식업종이 타격을 받은 2020년 1분기(6258개)보다 많다. 전국에서 폐업한 자영업자 수는 작년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2019년 92만2000명에서 2022년 86만7000명으로 줄었다가 작년에 98만6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중 ‘사업부진’을 이유로 폐업한 사업자 수가 48만218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48만8792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현재 영업 중인 자영업자들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올해 1분기 사업장당 매출액은 4317만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7% 줄었고, 영업이익은 915만원으로 23.2%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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