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톱10으로 마무리했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1·7천49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를 기록한 임성재는 단독 7위에 올라 보너스 상금 275만 달러(약 36억8천만원)를 거머쥐었다.

투어 챔피언십에 6년 연속 출전한 임성재가 이 대회 톱10에 든 것은 2022년 대회 준우승 이후 두 번째다.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순위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대회로, 선수들은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의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보너스 타수를 안고 대회를 시작한다.

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1위를 질주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10언더파, 잰더 쇼플리(미국)가 8언더파를 갖고 시작하는 식이다.

페덱스컵 11위로서 3언더파를 안고 시작한 임성재는 전날까지 사흘간 8타를 줄인 데 이어 이날 하루에 7타를 줄였다.

2번 홀(파3)에서 19.6m짜리 버디 롱 퍼트를 떨어트린 임성재는 6번 홀(파5)과 7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8번 홀(파4)에서는 1온 1퍼트로 이글을 낚았지만 9번 홀(파3)에서 2.3m 파 퍼트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임성재는 후반 들어 파를 지켜나가다 14번 홀(파5)과 16번 홀(파4)에서 타수를 줄였다.

그리고 17번 홀(파4) 그린 근처에 떨어진 아이언샷을 버디로 연결하는 등 막판 저력을 발휘했다.

경기를 마친 임성재는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4월 마스터스 이후 일정한 경기력으로 톱10(7회)과 톱5(3회)를 많이 했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공동 3위)이 올 시즌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9월 말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열심히 해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페덱스컵 트로피와 보너스 2천500만 달러(약 334억원)는 이변 없이 셰플러(30언더파)의 몫이 됐다.

이로써 셰플러는 2전 3기 끝에 페덱스컵의 한을 풀었다.

셰플러는 재작년과 작년에도 페덱스컵 포인트 1위로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했으나 각각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게 역전패했다.

아울러 셰플러는 1983년 이후 비제이 싱(피지),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시즌 7승에 성공했다.

우즈가 시즌 7승 이상을 4차례 달성했기 때문에 횟수로 따지면 6번째 기록이 된다.

이날 5타 차 선두로 시작한 셰플러는 경기 초반 7타 차까지 달아났으나 7번 홀(파4)과 8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콜린 모리카와(미국)에게 2타 차로 쫓기기도 했다.

7번 홀에서는 러프 밖 나무 근처에 떨어진 공을 잘 빼내고도 1.4m 파 퍼트를 놓쳤고 8번 홀에선 벙커샷 섕크가 나와 공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셰플러는 흔들리지 않고 당대 최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9번 홀(파3)을 버디로 마친 셰플러는 10번 홀(파4), 11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낚아 세 홀 연속 타수를 줄였다.

여유를 되찾은 셰플러는 14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낚았고 주변 갤러리는 사실상 우승이 확정된 듯 환호를 쏟아냈다.

셰플러는 “지난 2년 동안에는 선두로 출발하고도 우승하지 못해 뒷맛이 씁쓸했다”며 “드디어 투어 챔피언십 트로피를 안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만족해했다.

셰플러는 “전체적으로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한 해였다”면서도 2024 파리 올림픽 우승이 시즌 승수에 포함되지 않는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올림픽이 PGA 투어 우승으로 인정되지 않는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올림픽이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같은 취급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2위는 모리카와(26언더파)가 차지했고 사히스 시갈라(미국)가 24언더파로 3위에 올랐다.

러셀 헨리(미국)는 이날 9언더파 62타를 쳐 코스 레코드를 세우고 애덤 스콧(호주), 쇼플리와 공동 4위(19언더파)에 올랐다.

7위 임성재 뒤로는 8위 윈덤 클라크(미국·17언더파)와 공동 9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이상 16언더파)가 뒤를 이었다.

안병훈은 이날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2타를 줄여 공동 21위(8언더파)로 마무리하고 66만 달러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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