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압수수색 후 소셜미디어에 심경 남겨
드라마 대사 속 ‘돌 맞은 개구리’ 인용
“누가 돌 던졌나… 왜 하필 내가”
이재명 “정치보복 배척한다” 반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태국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 수사로 최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당한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본인 상황을 암시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문씨는 1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라며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frog)’의 대사를 인용했다. 이 드라마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매 회차 첫 장면마다 이 대사를 소개한다. 특정 사건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비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고통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다혜씨는 이어 “그 (돌 맞은) 개구리가 되어 보면,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늘어져 가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된다”고 적었다. 이 대사는 해당 드라마에서 한 모텔 주인 ‘구상준(윤계상 분)’이 연쇄살인범을 못 알아보고 투숙시킨 뒤 벌어진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모텔은 물론 가정마저 파탄에 이른 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장면에 삽입됐다. 다혜씨는 그러면서 돌에 맞아 깨진 듯한 유리창이 찍힌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이재명 “정치보복 단호히 배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다혜씨 등에 대한 검찰수사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본인의 X 계정을 통해 해당 사건 관련 뉴스 화면을 올리면서 “정치 보복을 단호히 배척한다”고 적었다.

앞서 전주지검 형사3부는 지난달 30일 다혜씨의 서울 주거지와 제주도 별장 등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 당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대가로 서씨와 다혜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중진공 이사장에 2018년 3월 임명됐고 같은 해 7월 서씨는 태국의 저가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의 전무이사로 채용됐다.

0
0
Shar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