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 노리는 ‘운동 유발 고혈압’…뇌졸중·돌연사 위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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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있다면 고강도 운동 삼가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30%)를 차지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의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부정맥, 심부전, 판막질환, 말초혈관질환, 선천성 심질환 등이 모두 심혈관질환에 해당한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평소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라는 건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심혈관질환을 가진 경우라면 사정이 다르다. 무리한 운동이 자칫 더 큰 합병증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심혈관질환이 있는 남성의 경우 운동 유발성 고혈압이 생기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된다.

운동 유발성 고혈압은 평소에 혈압이 정상이더라도 운동 때면 과도하게 오르는 걸 말한다.

서울시립대·서울아산병원·동핀란드 의대·영국 레스터 의대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심장 호흡 재활과 예방'(Journal of Cardiopulmonary Rehabilitation and Prevention)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42~61세 남성 2천410명을 대상으로 최대 운동 시 수축기 혈압과 뇌졸중 위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면서 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측정되는 수축기 혈압(최고혈압)과 심장이 확장하면서 정맥에서 혈액을 모을 때의 이완기 혈압(최저혈압)으로 나뉜다.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본다.

이번 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남성의 경우 운동 유발성 수축기 혈압 상승이 뇌졸중 위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운동 중 수축기 혈압이 210mmHg 이상으로 상승하면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1.4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결과는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이 운동할 때는 혈압 변동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 제세영 교수는 “운동 중 과도한 혈압 상승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수축기 혈압이 210mmHg 이상으로 상승한다면 중요한 경고 신호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 교수는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들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료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운동 시 혈압 반응을 체크하고 적절한 운동 강도와 유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적절한 혈압 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운동 검사, 체중 관리, 저염식 등의 생활 습관 개선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경우라도 중년층에게는 마라톤 등의 과도한 운동이 고혈압을 유발해 심혈관질환에 의한 심장 돌연사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1년에 한 번은 운동 혈압 측정 필요”

삼성서울병원·성신여대 공동 연구팀이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운동 부하 고혈압과 관련된 전 세계 논문 24개를 종합 분석한 결과 중장년층의 과도한 달리기가 운동 유발성 고혈압으로 이어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운동 유발성 고혈압의 유병률이 3~4%로 크게 높지 않았지만, 마라톤을 즐기는 중년으로만 범위를 한정하면 56%가 운동 유발성 고혈압에 해당했다.

또 중년층에서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히는 죽상경화성 동맥경화증 유병률이 일반인은 22.2%이었지만, 마라톤과 같은 지속성 운동선수의 경우 이 비율이 44.3%에 달했다.

특히 심방세동 부정맥의 경우 지구력 운동선수에게 발생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5배나 높았다.

운동 유발성 고혈압이 심근경색의 주요 원인인 죽상동맥경화증을 가속화하고, 심방 확장과 심근 비대 등을 유발해 치명적인 부정맥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따라서 중년층이라면 걷기, 달리기 등의 유산소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 스쾃 등의 무산소운동을 과도하지 않은 수준으로 적당히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경민 교수는 “건강한 달리기는 운동부하검사와 심장 CT 검사 등을 토대로 자기 심장의 상태를 확인한 뒤 시작해야 오래 즐길 수 있다”면서 “마라톤의 경우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운동 혈압을 측정하고, 필요한 경우 심장 CT 검사로 관상동맥 석회화가 진행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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