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심리지수 개선…해리스 대선주자 등장 영향 분석도

미국의 노동시장 악화를 우려하는 전문가 목소리와 달리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최근 들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WSJ이 최근 미 유권자 1천5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한 응답자 비중은 34%로, 7월 초 설문 때의 26%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 비중은 같은 기간 54%에서 48%로 떨어졌다.

이 같은 설문 결과는 다른 기관들이 설문 결과를 토대로 내놓은 수치와 일맥상통한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미시간대학교의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 66.4에서 8월 67.9로 반등했다. 이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7월까지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8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도 103.3(1985년=100 기준)으로,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WSJ은 이 같은 소비자들의 낙관적인 태도 증가 배경으로 휘발유 가격 하락,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뉴욕증시의 회복력 등을 꼽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년 전 갤런당 3.81달러였던 휘발유 평균 가격은 26일 기준 3.31달러로 하락했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이 집계하는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주 6.35%로 하락,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초 급락 장세가 펼쳐졌던 뉴욕증시 3대 지수 또한 놀라운 속도로 반등한 상태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의 경우 지난 30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개선된 것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 심리지표뿐만이 아니다.

미 상무부가 30일 발표한 7월 개인소비지출(명목)은 전월 대비 0.5% 늘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 29일 발표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3.0%(전기 대비 연율)로 속보치 대비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는데, 상무부는 “개인소비가 속보치보다 상향 조정된 게 반영됐다”라고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소비자 심리가 상승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노동시장에 관한 부정적인 평가를 점점 더 많이 듣고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미 경제에 관한 평가가 정치 성향에 따라 점점 극명하게 갈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설문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심리지수는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토론 이후 크게 떨어졌다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주자로 나서면서 반등했다고 WSJ은 소개했다.

슈 디렉터는 “무당층은 현재 판단을 아끼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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