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ABC 주최 첫 토론 ‘마이크 음 소거’ 규칙 두고 ‘샅바싸움’
트럼프는 “CNN 때와 규칙 동일”…해리스 “트럼프, 측근들에게 항복”
9월10일(현지시간) 열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첫 TV 토론을 앞두고 토론 규칙의 쟁점인 ‘마이크 음 소거’를 둘러싼 샅바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3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미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토론 내내 마이크를 켜는, 투명한 방식으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는 라이브 마이크를 이용한 토론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측근들에게 항복하고 있다. 자기 팀이 그를 신뢰하지 못한다면 국민도 그럴 수 없다”라고도 했다.
두 사람 간 첫 TV 토론은 오는 10일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ABC 방송 주최로 진행된다.
해당 토론은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기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합의했던 것으로, 발언 순서가 아닌 후보자의 마이크를 끄는 규칙을 두고 해리스-트럼프 양측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마이크 음 소거 규칙은 지난 6월 CNN 주최로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의 TV 토론에서 적용됐지만, 해리스 부통령 측은 이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CNN 토론과 동일한 토론 세부 규칙에 민주당과 합의했다면서 토론이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 측은 마이크 음 소거 문제는 아직도 논의 중이라며 트럼프 측의 ‘토론 세부 규칙 합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마이크 음 소거는 후보가 자신의 발언 순서에서 상대방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CNN 토론 때 채택됐다. 당시 사실관계가 틀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즉각적 반박을 봉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마이크 음 소거에 대해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다. 아마도 마이크를 켜 두는 게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번과 같게 한다는 것이 합의 사항”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ABC 뉴스는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