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자동차 탄다고 르노 대표 체포할 건가”
크렘린궁은 러시아 당국과 텔레그램 사이에 문제가 있었지만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를 체포하지는 않았다고 31일(현지시간) 말했다.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의 기자 파벨 자루빈이 자신의 텔레그램에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로프 체포 사건을 언급하면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단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그를 체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물론 문제들은 있었다”며 러시아 당국도 텔레그램과 갈등을 겪은 바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텔레그램이 암호화된 메시지 해독을 위한 키(key)를 제공하라는 명령을 이행하지 않자 2018년 4월 자국에서 텔레그램 서비스를 차단했다.
이후 2020년 6월 러시아 통신 규제 당국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는 텔레그램 창립자(두로프)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차단 조치를 해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실제로 테러범들은 텔레그램의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그러나 테러범들은 자동차도 사용한다”며 “왜 그들(프랑스)은 (프랑스 자동차기업) 르노나 시트로엥의 CEO를 체포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두로프 CEO는 지난 24일 프랑스에서 체포됐다. 프랑스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한 성 착취물 유포, 마약 밀매 등 온라인 불법 행위를 공모한 혐의 등으로 그를 예비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