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 3회전 탈락
2002년 이후 22년 만에 페더러·나달·조코비치 모두 메이저 ‘무관’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US오픈 테니스 대회 3회전에서 탈락한 이유로 2024 파리 올림픽을 지목했다.
조코비치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알렉세이 포피린(28위·호주)에게 1-3(4-6 4-6 6-2 4-6)으로 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는 이로써 올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는 우승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림픽 금메달에 에너지를 많이 썼다”며 “뉴욕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좀 힘든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조코비치는 6월 초 프랑스오픈 8강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뒤 수술을 받아 이후 윔블던, 파리 올림픽, 이번 US오픈에 모두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뛰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이뤘으나 곧바로 이어진 US오픈까지 소화하기에는 힘에 부쳤다.
조코비치는 “하지만 US오픈이기 때문에 매 샷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면서도 “체력적으로 부족했고, 서브도 최악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날 더블폴트를 무려 14개나 쏟아내는 등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더블폴트 32개를 기록했다.
US오픈에서 남자 단식 1∼3번 시드 가운데 2명이 16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73년과 2000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전날 3번 시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2회전에서 탈락했다. 톱 시드인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만 3회전에 올라 있다.
또 이날 조코비치의 탈락은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154위·스페인), 조코비치 등 ‘빅3’ 시대가 저무는 신호가 되기도 했다.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 명단에 이들 3명이 모두 빠진 것은 2002년 이후 올해가 22년 만이다.
올해는 2001년생 신네르가 호주오픈, 2003년생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하는 등 ‘세대교체’ 흐름이 거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