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다이소’로 볼 수 있는 저가용품 소매업체 달러 제너럴이 암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30% 넘게 급락했다.

미국 저소득층의 주머니가 비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 48개 주에 2만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달러 제너럴은 지난 8월 2일로 끝난 회계연도 최근 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0.5% 성장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년 이상 영업한 매장 매출만 집계한 것으로, 회사 자체 전망치나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모두 밑돌았다.

매출 증가분도 식품과 같은 소모품에서 나왔다. 의류나 계절용품, 가정용품 등의 임의 소비 품목은 판매가 줄었다.

테네시주에 본사를 둔 달러 제너럴은 다양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주로 1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매장은 시골 마을과 도시 저소득층 지역에 집중돼 있다.

회사 측은 “우리 핵심 고객은 경제 상황이 안 좋거나 불확실한 경우 가장 먼저 영향을 받고 경제 상황이 좋아질 때는 그 효과를 가장 늦게 느끼는 계층”이라고 설명했다.

토드 바소스 최고경영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달러 제너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 고객은 주로 연 소득 3만5천달러(약 4천700만 원) 미만 가구이며 이들은 현재 재정적 제약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대부분은 물가 상승과 고용 약화, 대출 이자 비용 증가로 6개월 전보다 재정적으로 더 나빠졌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달러 제너럴의 매출은 매월 마지막 주에 더 떨어졌다.

켈리 딜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자들은 월말이 되면 돈이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표현했다.

다른 소매업체들의 사정은 이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의류 체인 벌링턴 스토어는 저소득층 쇼핑객들이 여전히 “매우 취약”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상황이 다소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와 경쟁사인 타깃도 최근 분기 실적에서 견조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달러 제너럴 주가는 이날 32.2% 하락한 84.03달러로 마감했다.

역시 저가 용품 체인점인 달러 트리는 다음 주 실적 발표 예정인데, 이날 주가가 10.4%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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