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경찰서에 또 나타났다.

2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서울 용산 경찰서는 “동성 성폭행 혐의로 입건된 유아인을 전날 오후 6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가량 조사했다”라고 밝혔다.

유아인의 동성 성폭행 혐의는 지난달 25일 알려졌다. 당시 용산 경찰서에 따르면, 유아인은 같은 달 14일 용산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자고 있던 30세 남성 A 씨를 성폭행했다.

사건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해당 오피스텔에서 자고 있었던 A 씨는 잠에서 깬 후 자신이 성폭행 피해를 입은 사실을 알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 오피스텔은 유아인과 A 씨가 아닌 제3자의 거처로 사건 당시 현장엔 다른 남성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동성 성폭행은 유사강간죄가 적용된다. 그럼에도 유아인 소속사 UAA(United Artists Agency)는 취재진들의 연락을 피해 질타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5일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바. 고소인의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선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아인의 동성 성폭행 혐의가 더욱더 충격적인 이유는 바로 현재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유아인은 지난해 10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의료용 프로포폴을 181회 상습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회에 걸쳐 다른 사람의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았다. 앞서 경찰과 검찰은 한 차례씩 유아인의 구속을 시도했지만 모두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그의 지인 최 씨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최종 의견을 통해 유아인과 최 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유아인의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 자신들의 재력을 이용하여 수사 기관이 닿지 않는 해외에서 마약을 투약했고,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해 입막음을 시도했다. 목격자들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협박하는 등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경시하고 방해하는 혐의도 있다”라고 말했다.

유아인도 최후 변론을 통해 입을 열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입을 뗀 그는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사건과 관련한 나의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또한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나의 사건을 통해서 나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고 피해를 입으신 가족분들, 동료분들,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 죄송하다. 나는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내 인생 전체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불미스럽지만 이 사건을 통해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인간으로 살아갈 것을 굳게 다짐하고 있다. 따끔한 채찍질과 애정으로 나를 이끌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다시 한번 나에게 실망하신 분들, 나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 나 때문에 피해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 전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유아인은 “어떠한 결과가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앞으로 훨씬 더 건강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 보답하고 사회에 더욱 크게 쓰일 수 있는, 더욱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을 굳게 다짐하고 약속드린다. 말씀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판결 선고는 9월 3일 열린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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