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중국 항공업계의 성장 가능성을 낙관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은 전날 발표한 2024년 중국 상업시장 전망(CMO) 보고서를 통해 “경제성장과 항공교통 수요 증가에 힘입어 중국의 상업용 항공기 대수는 향후 20년간 현재의 두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앞으로 20년간 중국 민간 상업용 항공기 규모는 연간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현재 4천345대 규모인 중국 상업용 항공기 대수는 2043년에는 9천740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잉은 예상했다.
중국의 연간 여객 수송량 증가율도 5.9%로 전 세계 평균(4.7%)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됐다.
상용기 마케팅을 담당하는 대론 헐스트 보잉 부사장은 “승객과 화물을 위한 중국 상업 항공시장은 경제 성장과 항공사의 국내 네트워크 구축에 따라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강력한 수요에 따라 중국 항공사들은 현대식 항공기 추가 구매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앞으로 대형 항공기 1천570여대가 더 필요하며 전자상거래 발달로 화물기 수요는 현재의 3배로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런 점에서 중국 항공사들은 앞으로 총 43만여명의 신규 인력을 더 채용하고 7천800억달러(약 1천40조원) 상당의 추가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보잉은 예상했다.
지난 50년 이상 보잉 항공기는 중국의 민간 여객·화물 운송시스템의 주축을 이뤄왔다.
보잉의 보고서는 유럽 에어버스와 중국 국내 제조사 등과 중국 항공시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철저히 대비할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과 다소 껄끄러웠다가 최근 관계가 회복된 상황을 감안해 중국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017년 이후 미중 간 외교 및 통상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 항공사들은 보잉의 737 맥스 기종 신규 주문을 사실상 ‘보이콧’해왔다.
여기에 2018년과 2019년 보잉 737 맥스 항공기의 잇따른 추락 사고까지 벌어지면서 중국 당국은 이 기종의 자국 내 운항을 한동안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다소 회복되면서 중국 당국은 보잉 항공기의 중국 내 인도를 승인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