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첫 우승 도전, 한국 선수는 임성재·안병훈 출격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4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이 29일(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1·7천490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이번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이 대회가 끝난 뒤에도 9∼11월에 몇 개 대회가 열리지만 이번 투어 챔피언십 결과로 2024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을 가려내기 때문에 투어 챔피언십이 실질적인 2024시즌 최종전이다.
투어 챔피언십 방식은 여느 대회와는 다르다.
26일 끝난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 출전하며 이들은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보너스 타수를 안고 대회를 시작한다.
예를 들어 페덱스컵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0언더파를 안고 경기를 시작하며 2위 잰더 쇼플리(미국)는 1라운드 첫 티샷을 하기 전에 이미 8언더파를 확보하게 된다.
26∼30위는 똑같이 이븐파로 경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이들이 우승하려면 셰플러보다 10타를 덜 쳐야 하는 셈이다.
페덱스컵 상위 50명만 나가는 올해 BMW 챔피언십에서 최하위였던 50위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우승한 것과 같은 ‘역전 드라마’는 사실상 나오기 어려운 대회 방식이다.
이 제도가 도입된 것은 2019년부터다.
2018년까지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이 끝나면 그 대회 우승자와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2019년부터는 보너스 타수 제도 도입으로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가 곧바로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이 되도록 했다.
우승 보너스도 어마어마하다.
올해 페덱스컵 챔피언은 보너스 2천500만 달러(약 332억원)를 가져간다. 2천400만 달러를 바로 주고, 남은 100만 달러는 은퇴 후 연금 형식으로 지급한다.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에게 1천800만 달러를 줬는데 올해 보너스 규모가 더 커졌다.
이번 대회 꼴찌인 30위를 해도 55만 달러, 한국 돈으로 7억원 넘게 받는다.
다만 이 대회 상금은 시즌 상금 순위에 포함되지 않는 보너스 성격으로 분류된다.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다.
올해 6승을 거두고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낸 셰플러는 페덱스컵 포인트 1위로 10언더파를 안고 경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셰플러는 2022년과 2023년에 연달아 페덱스컵 포인트 1위로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하고도 끝내 페덱스컵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2022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지난해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게 추월을 허용해 아직 페덱스컵 왕좌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8언더파 쇼플리에 이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7언더파로 대회를 시작한다.
마쓰야마가 페덱스컵 우승자가 되면 2007년 창설된 페덱스컵 사상 최초의 아시아 국적 챔피언이 된다. 아시아 선수의 역대 페덱스컵 최고 순위는 2022년 임성재의 공동 2위다.
6언더파를 안고 대회에 나서는 브래들리는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둔 시점까지 최하위인 50위였다가 BMW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제는 페덱스컵 우승까지 바라본다.
또 4언더파에서 시작하는 매킬로이가 우승하면 사상 첫 페덱스컵 4회 우승 위업을 이룬다. 현재 3회 우승도 매킬로이가 유일하고 2회 우승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있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가 11위(3언더파), 안병훈이 16위(2언더파)에서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한다.
해마다 투어 챔피언십을 여는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은 지난해에 비해 코스에 다소 변화를 줬다.
지난해까지 긴 파4홀이었던 14번 홀이 올해는 파5로 바뀌는 등 이븐파 기준 타수가 지난해 70타에서 올해 71타가 됐다.
안병훈은 토니 피나우(미국), 임성재는 사히스 시갈라(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