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덥고 습한 여름이 길어지는 가운데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모기로 인한 감염병인 동부말뇌염(EEE)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25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보건 당국은 이달 보스턴 서쪽의 우스터 카운티의 80대 남성이 동부말뇌염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는 매사추세츠주에서 올해 처음으로 보고된 사람의 동부말뇌염 감염 사례다.
이에 따라 주내 10개 지역이 감염 고위험 또는 위험 심각 지역으로 지정됐다.
매사추세츠 동부 도시 플리머스는 일몰부터 새벽까지 공원 등을 모두 폐쇄했다.
우스터 카운티 내 옥스퍼드는 오후 6시 이후 지역 당국이 운영하는 시설에서의 모든 야외 활동을 금지했다.
WP는 미국 전역에서 모기의 활동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번 발병 사례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미국 전역의 3분의 2 이상에서 모기가 활동하는, 평균 습도 42% 이상에 기온 섭씨 10~35도인 날들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모기의 활동 시즌이 길어지면 뎅기열, 말라리아와 같은 흡혈 곤충에 의한 감염병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동부말뇌염은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리면서 발병한다. 감염 사례는 드물지만, 감염자 30%가 사망하는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졌다.
발병 시 발열과 두통, 구토, 설사, 발작 등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동부말뇌염 예방 백신이나 감염 시 별다른 치료법은 없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