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승패를 가르는 핵심 지역인 ‘스윙 스테이트’에서 한인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선거 결과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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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스윙 스테이트 중 하나인 조지아 주의 경우, 약 10만 명의 한인 인구 중 6만 명 가량이 유권자로 추정된다. 특히 애틀랜타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인 커뮤니티는 지역 정치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약 5만 명의 한인 중 3만 명이, 네바다 주에서는 2만 5천 명 중 1만 5천 명이 유권자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20년 대선 당시 약 70%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유권자 평균을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경합이 치열한 스윙 스테이트에서는 소수의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아,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치 성향 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 보수적 성향이 강했던 한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최근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이 관찰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진보적 성향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은 경제 정책, 이민 정책, 대북 정책 등 다양한 이슈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공약에 따라 표심이 크게 요동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양대 정당은 한인 유권자들을 겨냥한 맞춤형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어로 된 선거 홍보물을 제작·배포하고, 한인 커뮤니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또한, 지역 선거와 연방 의회 선거에서 한인 출신 정치인을 영입하고 지원하는 등 한인 유권자들과의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아틀란타 한국일보 조미정 기자는 “2020년 조지아 주 대선에서 약 1만 2천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린 것을 보면, 한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며 “앞으로의 미국 대선에서 한인 유권자들의 역할과 영향력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스윙 스테이트에서의 한인 유권자들의 영향력은 그 숫자만큼이나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접전 지역에서 그들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어, 향후 선거에서 한인 유권자들의 동향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