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흉기 테러로 3명 사망… IS, 배후 자처
프랑스 유대교 회당 앞 차량 폭발로 1명 부상
“유럽 내 유대인, 여전히 반유대주의에 직면”
유럽에서 지난 주말 사이 테러 범죄가 잇따랐다. 독일의 한 축제장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프랑스에서는 유대교 회당 앞에서 차량 폭발 범죄가 일어났다. 두 사건 모두 ‘테러’라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반(反)유대주의 범죄가 유럽을 공포에 빠뜨리고 있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독일 경찰은 성명을 통해 “23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졸링겐의 지역 축제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용의자가 자수했다”며 “현재 그는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시리아 국적 26세 남성으로, 2022년 12월 독일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베르트 로일 주내무부 장관은 독일 ARD방송에 “체포된 용의자는 난민 수용소에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3일 오후 9시 45분쯤 졸링겐 시내 축제 행사장에서 발생했다. 신원 불상의 한 남성이 갑자기 흉기를 사용해 축제를 즐기던 행인들을 공격했고, 이로 인해 3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67세와 56세 남성, 56세 여성으로, 모두 목덜미를 공격당했다. 부상자도 8명에 달했다. 독일 당국은 이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용의자의 자수에 앞서 IS는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IS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명을 내고 “우리 조직원 한 명이 팔레스타인인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박해받는) 무슬림을 위한 복수를 위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유대교 회당 폭발 테러 용의자 체포
프랑스에서는 24일 유대교 회당 앞에서 차량 폭발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남부 해안 도시인 몽펠리에 인근 그랑드모트에 있는 베트 야곱 회당 주차장에 있던 차량 두 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 중 한 대가 폭발해 경찰관 1명이 다친 것이다. 당시 회당 안에는 랍비(유대교 성직자) 1명을 포함해 총 5명이 있었는데 다치지는 않았다. 경찰은 “(폭발한) 차량 안에선 가스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은 이 사건 용의자를 포함한 4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용의자는 체포 당시 경찰과의 총격전으로 부상을 입었으나 위독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용의자는 프랑스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30대 알제리 남성으로, 범행 당시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테러 공격이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에 “이번 테러 행위의 범인을 붙잡고 종교기관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최근 IS의 공격은 물론, 반유대주의 범죄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지난 12일 “올해 상반기에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 행위 887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3년 동기 대비 거의 3배나 많은 수치다. 영국 BBC방송도 프랑스 유대교 회당 폭발 사건과 관련, “유럽연합(EU) 내 유대인들이 여전히 높은 수준의 반유대주의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