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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앞길” 꺼내든 해리스…트럼프와 대척점 부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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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일관되게 강조한 메시지는 ‘국민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었다.

그는 자신을 서민을 위해 정의를 실현한 검사 출신으로 내세우면서 동시에 경쟁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신만 챙길 줄 아는 이기적인 억만장자로 규정해 대조했다. 이날 수락연설을 두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부통령이 비전을 펼쳐놓으며 트럼프와 (자신을) 대비시켰다”고 촌평했다.

연설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16번 거론하며 ‘집중 공격’을 한 해리스 부통령은 동시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어린 시절의 기억 등 개인적인 경험을 연설에 녹여내며 유권자들에게 감성적인 접근도 시도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과거 회귀’ 프레임에 가두면서 트럼프와 달리 자신은 “새로운 앞 길”을 그려가며 미래로 나아가는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자신이 검사 시절 학대당한 여성과 어린이, 급여를 뺏긴 노동자 등 약자를 돕기 위한 사건을 맡았다면서 “난 내 전체 경력에서 단 한명의 고객만 뒀다. 그건 국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중 누구 한 사람이 피해를 보면 우리는 모두 피해를 보는 것”이라면서 검사로서 사건을 처리할 때 피해자의 이름이 아닌 국민의 이름으로 피의자를 기소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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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정당, 인종, 성별, 언어를 구별하지 않고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우리나라는 과거의 비통과 냉소, 분열된 싸움을 지나 보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을 설계할 수 있는 짧지만 귀중한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이는 특정 당파의 구성원으로서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인으로서 갖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며 “내가 당이나 내 자신보다 국가를 우선할 것을 늘 신뢰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자기 가족과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하면서 자신의 중산층 배경을 부각하고자 했다. 부동산 재벌 출신인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염두에 둔 접근이었다.

동시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표현하며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감성적인 면모도 보였다.

연설 초반에 “내 어머니 샤밀라 해리스 역시 자신만의 특별한 여정을 지녔다”며 어머니를 거론한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매일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특히 지금 더 그렇다. 그리고 나는 그가 지금 웃으며 내려다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내기 전에 19살에 인도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온 어머니의 삶을 먼저 소개했다.

그는 어머니가 “유방암을 치료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미국에 왔다”면서 “이후 학교를 마친 뒤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내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초등학생 때 부모가 갈라선 뒤로는 어머니가 자신과 여동생을 주로 키웠다면서 노동자 계급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자란 성장 배경을 풀어냈다.

그는 “어머니는 드디어 집을 살 여력이 될 때까지 이스트 베이에 작은 아파트에 세를 들었다”면서 “소방관, 간호사, 건설 노동자들이 있는 아름다운 노동자 계급 동네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머니는 정해진 생활비를 넘기지 않았고, 우리는 버는 만큼만 쓰며 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성공에 있어 강력한 중산층은 언제나 매우 중요했다”며 “중산층 강화가 내 대통령직을 정의하는 목표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키가 5피트(약 152㎝)에 갈색 피부, 억양을 가진 총명한 여성”이었던 어머니가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엄마는 결코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강인하고 용기 있는, 여성의 건강을 위한 싸움의 선구자였다”고 회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16번 언급하며 공격했다.

그는 “트럼프는 사실 중산층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 대신 그는 자기 자신과 그의 억만장자 친구들을 위해 싸운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는 여러 면에서 진지하지 않은 남자이지만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백악관으로 보내게 되면 그 결과는 너무나도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직의 엄청난 권력을 여러분의 삶을 개선하거나 우리 국가의 안보를 강화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자기가 가졌던 유일한 고객인 자기 자신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지 상상해보라”라며 ‘트럼프 불가론’을 역설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은 과거로의 회귀라면서 이제는 지지자들에게 익숙한 구호인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를 반복했다.

이날 찬조 연설을 한 민주당 인사들도 금수저로 태어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통 미국인과 다르며 그들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자동차가 고장 나면 출근할 수 없다는 것을 트럼프가 이해할 거라 생각하나? 그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의 첫 단어는 아마 ‘운전사'(chauffeur)였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이 검사 시절 “국민을 위해” 싸웠다면서 “그녀는 대통령이 되면 같은 열정과 투지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혼 10주년을 맞은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 더그 엠호프에 감사를 표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되도록 길을 열어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영원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전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화해 행운을 빌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후보 수락 연설을 38분간 진행해 전당대회 첫날 40분 넘게 고별인사를 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보다 짧았다.

또 지난 달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역대 최장인 93분간 후보 수락연설을 한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시간의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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