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직 수락 연설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실시간으로 게시글을 올리며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약 38분간 진행된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 동안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서른 개가 넘는 게시글을 연달아 올려 연설 내용을 깎아내리고 자신을 향한 비난을 반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연단에 오르자 “‘땡큐’라는 말을 너무 많이, 너무 빨리 한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냐”며 해리스의 말투를 조롱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어린 시절 얘기를 풀어내는 중에는 “어린 시절 얘기가 너무 많다, 우리는 국경, 인플레이션, 범죄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에서 지적하는 문제들이 바이든 행정부 시절 빚어진 것들이라며 해리스가 부통령 임기 동안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해리스가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자’고 말하지만, 그에게는 3년 반의 시간이 있었고 그 동안 해를 끼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중산층에 대해 말하지만 그가 바로 중산층을 무너뜨린 장본인”이라고 적었다.
자신이 2021년 의회 폭동을 부추겼다고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지금 나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냐?”고 되물었으며, 당시 대선 결과 불복은 “평화적으로, 그리고 애국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참여한 정책 제언집인 ‘프로젝트 2025’ 내용을 언급하자 “그와 민주당원들은 내가 이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다시 프로젝트 2025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재차 연관성을 부인했다.
연설이 끝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에서 중국이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오늘날 우리나라를 파괴하고 있는 주요 주제들”을 다루지 않았다면서 “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미국에서는 6천만명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그들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해리스의 연설 직후 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도 재차 연설 내용을 비난하며 최근 해리스의 여론조사 상승세는 사실이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해리스의 연설에 대한 자신의 가장 큰 반응은 “왜 불평하고 있는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스스로 하지 않았냐는 것”이라면서 “그가 말한 모든 것들을 풀기 위해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현재 여론조사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아니, 그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성공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오직 당신의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여론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을 통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상극’인 두 후보 ‘트럼프 대 해리스’의 대결구도를 확정 지었다.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이었던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주의 멕시코 국경을 방문해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을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 국경 관리, 이민자 범죄 피해 가족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자신이 대통령이었을 때에는 국경에 불법적으로 온 사람은 체포되어 추방됐다면서, “국경 차르”라고 지칭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밑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우리에게는 지금 (대선에) 출마한 마르크스주의자가 있다”며 “카멀라는 언제나 열린 국경을 가지려 할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에 1억명 이상의 불법 외국인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