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대결 확정…75일간의 ‘극과극 혈전’ 시작

FILE PHOTO: A combination picture shows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and former U.S. President Donald Trump reacting during a campaign rally held with Republican vice presidential nominee Senator JD Vance, in Atlanta, Georgia, U.S., August 3, 2024., and U.S. Vice President and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Kamala Harris reacting as she holds a campaign rally with her newly chosen vice presidential running mate Minnesota Governor Tim Walz in Philadelphia, Pennsylvania, U.S., August 6, 2024. REUTERS/Umit Bektas/Elizabeth Frantz/File Photo

해리스 후보 수락 연설…진보 흑인여성 vs 보수 백인남성 첫 대결

오차내 박빙구도 속 내달 TV토론 첫 승부처…케네디 사퇴시 변수될듯

 75일 앞으로 다가온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상극의 두 정치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구도로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하는 연설을 하면서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도전 포기 선언 이후 32일만에 집권당 대선 후보로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 3회 연속 공화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일찌감치 차지했다. 여기에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부통령후보로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이 각각 나선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구호 하에, 대외 개입을 자제하는 신고립주의 경향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첫 여성 최고지도자 타이틀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승리하든 미국 현대사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동부 뉴욕을 주무대 삼아 막대한 부를 쌓은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의 백인 남성으로서 강성 우파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인도계 모친과 자메이카계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흑인 여성으로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검사로서 경력을 쌓아온 진보 정치인 해리스 부통령의 승부는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은 ‘상극의 대결’로 평가된다.

양측이 그동안 소속 정당 정강 등을 통해 밝힌 정책은 ▲’부자와 대기업을 포함한 보편적 감세'(트럼프) 대(對) ‘중산층 이하 감세·대기업 증세'(해리스) ▲’동맹의 안보비용 부담 확대'(트럼프) 대 ‘동맹 중시 및 강화'(해리스) ▲’총기 규제 강화 반대'(트럼프) 대 ‘찬성'(해리스)’ ▲’화석 에너지원 시추 확대'(트럼프)와 ‘친환경 에너지원 중시'(해리스) 등으로 선명하게 대립된다.

거기에 더해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진보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은 공화당 내 강경 우파인 이른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세력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해리스 진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넘어서야 할 과거’이자,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고, 트럼프 진영은 바이든 행정부의 2인자인 해리스 부통령을 고물가와 남부 국경 난맥상(불법이민 문제)을 방치한 무능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선명한 대결 구도 속에 대선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든 미국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75일간의 선거전 향배는 예측을 불허한다.

고령에 따른 인지력 저하(바이든)와 사법 리스크(트럼프) 등 한때 양당 후보를 압박하던 중대 변수들이 민주당의 후보 교체와 트럼프 관련 형사재판 연기 흐름 속에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두 후보는 정책과 비전, 개인적 매력과 당의 조직력 등을 내세워 ‘외나무 다리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일단 해리스 부통령은 건강 및 인지력 저하 문제를 드러낸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있는 동안 점점 굳어갔던 열세 상황을 ‘오차범위내 우위’ 내지 ‘대등한 관계’로 판세를 바꾸는 데 성공한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또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 후보 시절 민주당을 지배했던 무력감과 패배 우려를 떨쳐 내고 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단기간에 결속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전당대회 개최 후 예상되는 ‘컨벤션 효과(대형 형사 직후의 지지율 상승 효과)’는 해리스 부통령의 기세에 힘을 더 실을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두 후보의 ‘본 게임’은 내달 10일 첫 TV 토론부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체후보로 나선 시점부터 현재까지 약 1개월간 언론 심층 인터뷰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대통령 후보로서의 능력과 자질, ‘정치적 역량’을 보여준 적이 없어 TV 토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제3 후보로서 한때 1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이르면 23일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번 대선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트럼프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에 환멸을 느낀 나머지 케네디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이 케네디 후보가 중도 사퇴할 경우 어디로 향하느냐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해리스-트럼프 대결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내달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선 때까지 물가 등 경제지표와 중동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흐름도 선거국면에서 중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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