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 검찰에 ‘야권 압승 득표율’ 관련 범죄 혐의 수사 요구

대선 부정 개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대법원이 22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61) 대통령을 당선인으로 확정한 선거관리위원회(CNE)의 개표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결정했다.

카리슬리아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법원장은 이날 “7·28 대선과 관련해 선관위에서 내놓은 개표 결과와 제반 자료를 검증한 결과 투표기기 집계에 이상이 없다”면서 해당 집계표는 선관위 당선인 발표를 뒷받침하는 객관성을 담보하며, 전국 집계 센터의 데이터베이스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국영 TV방송(VTV)에서 생중계한 이날 결정문 발표에서 로드리게스 대법원장은 “선관위에 대선과 관련한 관할권이 있음은 명백하고, 선관위의 당선인 발표는 유효하다”며 ‘마두로 3선 성공’을 재확인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의 선관위 개표 검증은 마두로 대통령 측에서 신청해 이뤄졌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 사흘 뒤인 지난달 31일 “우리 정부를 향한 쿠데타 시도와 공격을 방어하고 모든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대법원에 대선 개표 과정 전반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이에 대해 에드문도 곤살레스(74) 야당 후보와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6) 등은 대법원을 비롯한 사법부 내 주요 직위에 친(親)여당 성향 법관이 포진돼 있다며, 자료 제출이나 청문 등 대법원 감사 절차에 응하지 않았다.

선관위 역시 정부에 협조적인 인사들로 꾸려졌다고 야권은 주장한다.

베네수엘라에 대선 참관단을 파견한 미국의 카터센터도 “대법원에서 독립적인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적인 견해를 보인 바 있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대선 투표 종료 후 6시간여 만에 개표율 80%대에서 마두로 당선(3선)을 공식화한 데 이어 지난 2일엔 “96.87% 개표 결과 마두로 대통령은 51.95%를 기록해, 43.18%의 곤살레스 후보를 앞섰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공정하게 확보해 분석한 득표율 취합 결과 곤살레스 후보가 67%를, 마두로가 30%를 각각 득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곤살레스 후보를 ‘당선인’으로 규정한 야권의 득표율 게시에 대해 검찰에 범죄 혐의 수사를 요청했다.

대법원은 또 “선관위 개표 시스템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며 이에 대한 신속한 조사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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