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이 시청내 40년넘게 전시한 거북선 모형이 컨벤션 센터로 이전된다는 소식에 한인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거북선 모형 이전을 막기 위해 한인 정치인이나 한인단체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조차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22일 거북선 철거 원상복구추진 위원회가 타운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시청에 40년넘게 전시되있던 거북선 모형을 컨벤션 센터로 이전하기로 한 엘에이 시정부의 이번 조처는 인종차별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캇 서 거북선 철거 원상복구추진 위원장은 자매도시인 부산 광역시의 기증품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상징물인 거북선은 엘에이 시청에 놓여져야 한다며 , 한인사회 의견도 들어보지 않고 시의회에서 일방적으로 거북선을 컨벤션으로 옮기는 조처는 은연중에 한인 커뮤니티를 차별하는 행동으로 보일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028년 엘에이 올림픽 오륜기를 비롯해 관련 기념물을 둘 수 있는 장소들이 굉장히 많은데, 올림픽 오륜기를 전시하기 위해 아시안 커뮤니티의 기증품이 다른곳에 옮겨지는 것은 설독력이 없습니다”
이런 결정을 내리기전에 캐런 배스 시장이나 엘에이 시 의회가 한인 커뮤니티와 상의 한마디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린것은 한인사회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입장을 바꿔 만일 엘에이 시청안에 놓여진 마틴 루터 킹 목사에 관련된 상징물이 엘에이 컨벤션 센터로 옮겨진다면 흑인 커뮤니티는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스캇 서 위원장은 거북선이 컨벤션 센터로 이전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존 리 12지구 엘에이 시의원을 비롯해 한인 정치인들, 그리고 타운내 주요 한인단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제대로 된 답변조차 받지 못했다면서 한인 정치인이나 단체들의 반응이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말은 한인사회를 위한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이런 순간에는 한인사회를 대변해주지 않는 무심한 대응에 실망했습니다”
2028 엘에이 올림픽에 관련된 기념물들이야 말로 한인을 비롯한 많은 주민이 보고 축하할수 있는 공간에 전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엘에이 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은 거북선 이전 문제와 관련해 관계자의 연락을 받았지만, 거북선만 컨벤션 센터로 옮겨지는것이 아니라, 반대할 입장이 못된다는 주장입니다
“한인 뿐 만 아니라 일본, 멕시코 정부에서 준 기념물들도 이번에 엘에이 컨벤션 센터로 옮겨지는데 이를 두고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거북선이 현재 놓여져있는 엘에이 시청은 한인이나 타인종 주민들이 접근하기 어려워 , 컨벤션 센터로 옮겨지면 더 많은 주민들이 거북선의 비주얼을 볼 수 있을것으로 생각합니다”
스캇 서 위원장은 거북선 모형이 컨벤션 센터로 옮겨지는것 보다는 차라리 한인사회가 돌려받아 타운에 공간을 마련해 관리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거북선 모형은 엘에이와 자매결연을 맺은 부산시가 기승해 엘에이 시장 집무실앞에 전시돼왔는데, 2028년 엘에이 올림픽을 앞두고 엘에이 시장 집무실이 위치한 3층 복도에 올림픽기를 전시하자는 엘에이 시의회 발의안이 통과되면서 시청에서 철거돼 엘에이 컨벤션 센터로 옮겨지게 됐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주류사회 매체들도 다수 참석해 거북선 모형 이전 이슈에 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라디오서울 이 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