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후보 사퇴 시점부터 10일간 230만명이 해리스 후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이후 열흘 사이에 ‘대체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선거 자금을 기부한 후원자 수가 그 전 15개월간의 바이든 대통령 후원자수보다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22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와, 캠프와 연계된 선거자금 공동 모금 위원회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거의 230만 명이 해리스 부통령을 후원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정식 대통령 후보가 되기도 전에 230만 명이 해리스 후원을 위해 지갑을 연 셈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달 1∼5일 진행된 민주당 대의원 화상 호명투표를 통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추인됐다.
이에 반해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선언한 작년 4월부터 지난달 포기 선언 때까지 210만 명에 조금 못 미치는 후원자로부터 선거자금 지원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 하순 열흘 사이 해리스 부통령 측에 후원금을 보낸 사람 중 70%에 달하는 150만 명 이상이 ‘바이든 캠프’에는 기부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열흘간의 해리스 후원자 대부분은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의원 및 주지사 선거 등에 도전하는 다른 어떤 민주당 후보에게도 이번 선거 사이클 동안 후원금을 보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수치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민주당 당원들의 열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던 당원들까지 해리스 부통령이 파고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이번 해리스 후원자의 약 25%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후원한 적이 있으나 이번 대선 국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갑을 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리스 캠프는 21일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에 7월 한 달 동안 2억400만 달러(2천741억원)의 선거자금을 모았다고 신고했다.
이는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같은 기간 모았다고 신고한 선거 자금(4천800만 달러)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