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2일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 나흘째 행사를 열고 마지막 순서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청취한다.

마이클 타일러 캠프 공보국장은 이날 사전 브리핑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이는 중산층이 살아있고, 모든 자유가 보호받으며,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 싱글맘 가정에서 자라나 사회의 부정과 싸워온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할 것”이라며 “오늘 여러분은 우리의 근본적 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대 첫날 행사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별 연설에 앞서 무대에 예고없이 등장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짧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 바 있다.

그는 둘째 날에는 공화당 전대가 열린 위스콘신 밀워키를 찾아 낙태권, 투표권, 총기안전 문제, 성소수자 인권 문제 등을 앞세워 ‘선택의 자유’를 강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정조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엔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후보 수락 연설 현장에는 참석하지 않은 채 시카고의 한 호텔에서 머물며 마지막 후보 수락 연설 준비에 매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전대에 앞서 이달 초 대의원을 상대로 실시한 화상 호명투표를 통해 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고, 이번 전대에서 후보 선출을 공식 추인받았다.

그는 이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자리에 오르게 된다.

고령 리스크 논란 끝에 대통령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후보직을 내려놓은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하는 구원 투수로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은 불과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맹렬한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대통령 후보로 나선 직후부터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합주를 포함해 전국 단위 경쟁에서 박빙 구도를 형성함으로써 패배 우려가 짙었던 민주당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민주당은 활기찬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진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해리스 체제’로 이미 완전히 탈바꿈한 상태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 이후 56년만에 재선 도전을 포기한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은 전대 첫날 연설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원봉사자가 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의 핵심 지도자들도 힘을 보태며 대선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전날에는 흑인 유권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지지 연설자로 ‘깜짝 등장’해 전대 행사장을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지난 달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도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를 확정함에 따라 제47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전은 향후 75일간의 본격적인 열전에 들어갔다.

특히 무소속 대통령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이르면 23일 후보를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대선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2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달 10일 ABC 방송이 주최하는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첫번째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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