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낸시 펠로시도 연단…CNN “해리스·월즈, 이제는 증명할 시간”

민주당은 21일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전당대회 사흘째 일정을 이어간다.

이날 행사에는 2주 전(前)에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지지자들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정치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월즈 주지사는 2주 전부터 선거에 합류했지만 미국 전역에서 엄청난 기세를 올리고 있다”면서 “대다수 미국인과 선거인단은 이제부터 월즈 주지사가 누구인지 알아가게 될 것이며, 오늘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역군인이자 고등학교 교사, 풋볼코치로 이력을 쌓은 월즈 주지사는 보수세가 강한 미네소타 지역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주지사까지 내리 지낸 인물이다.

정치적으로는 진보 성향이지만,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폭넓은 포용력과 특유의 겸손함을 무기로 중앙 정치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유권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관례에 따라 월즈 주지사의 부인 그웬 월즈 여사가 연단에 올라 남편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들 부부는 첫딸 ‘호프’를 갖기 위해 난임시술을 받았는데 이 과정을 놓고도 공화당은 공격 소재로 삼고 있다.

그간 월즈 주지사는 자신과 부인이 아이를 갖기 위해 난임치료를 받았다면서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을 했다고 시사해왔는데 부인이 과거 받았던 난임치료 시술이 자궁내 정자주입(IUI·인공수정)이라고 밝히자 공화당에선 월즈 주지사가 “거짓말을 했다”며 공격하고 있다. 

캠프측은 이와 관련해 “월즈 주지사는 난임치료 문제에 있어 언제나 분명한 입장을 취해 왔으며, 이들 부부는 이에 대한 견해를 용감하게 공유해 왔다”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J.D. 밴스가 수백만 미국인이 고통받는 일을 소재로 월즈 주지사 부부를 공격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전대 행사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연설할 계획이다.

이번까지 내리 12번째 민주당 전대 무대에 서 온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특히 2012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앞두고 분열에 직면한 민주당 지지층을 하나로 끌어모은 명연설로 유명하다.

캠프 관계자들은 진보와 보수 모두의 공격을 받은 오바마 당시 대통령을 위해 통합의 메시지를 발신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전대에서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위해 또 한 번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N 방송은 “한 달여 전에 후보 자리에 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향해 민주당은 지난 40여년간 쏟아부었던 모든 지원을 동원하고 있다”며 “이제는 그들이 증명할 차례”라고 남은 이틀간 전대 기간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민주당 첫날 전대에서는 ‘고령 우려’에 결국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역사에서 주요정당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였으나 마지막 유리천장을 깨는 데 실패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이 못다 이룬 과업을 달성하도록 힘을 보탰다.

둘째날 행사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연설을 통해 자신들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희망’을 내세워 다시 한 번 ‘해리스 돌풍’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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