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미국의 미래에 족적 남길 역사적인 대통령 될 것”…지지 호소
한 달 만에 대선 후보에서 떠나는 대통령으로…”대통령으로서 삶 영광”
“미국에 내 최선 다했다”…國歌 가사 인용하며 사실상 고별연설 마무리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그녀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을 호소하며 공식적으로 차기 대권의 길을 내줬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에서 불과 한 달 만에 재선 도전을 않고 물러나는 대통령으로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의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 첫날 행사에서 자신의 그간 성취를 조목조목 강조하며 해리스 부통령 승리에 밀알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사랑해요 조’, ‘고마워요 조’ 연호 속에 연단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은 “4년 전 추운 1월 나는 헌법을 수호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을 맹세했다”며 취임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내 뒤에는 불과 2주 전 폭도들에 짓밟힌 연방의회 의사당이 있었다”면서 “선거에서 이겼을 때만 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미국에서 정치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동했던 2021년 1월의 의회 난입 사태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8월의 밤에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는 것을 보고하기 위해 여러분 앞에 섰다”면서 “민주주의는 실현됐고, 이제 민주주의는 보존돼야 한다”며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과장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 덕분에 우리는 단연코 지난 4년 동안 가장 탁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내가 ‘우리’라고 말할 때는 카멀라와 나를 의미한다”며 자신의 업적을 카멀라 부통령과의 공동 업적으로 돌리기도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해 인프라법, 반도체법, 학자금 대출 탕감 등 재임 기간 이뤄낸 성과들을 강조하며 “트럼프는 인프라 건설을 약속했지만, 4년 동안 어떤 것도 건설하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을 실패한 나라라고 한다”며 “농담이 아니라, 그가 미국을 실패한 나라라고 할 때, 그가 실패하고 있는 것이며 그는 완전히 틀렸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트럼프 시절보다 훨씬 안전한 나라가 됐다”며 “만약 백악관에 중범죄인이 아닌 검사 출신이 들어간다면 범죄율은 한층 더 내려갈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경 문제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초당적으로 합의한 국경안보법이 처리되지 못한 배경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다고도 지목했다.
그는 “어떤 군 통수권자도 독재자와 친하게 지낼 수 없다. 트럼프는 푸틴과 친밀한 관계”라며 “카멀라 해리스는 그 같은 일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멀라는 강하고, 연륜 있고, 강력한 통합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녀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될 것이고,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며, 미국의 미래에 족적을 남길 역사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패배시 대선 결과에 불복하겠다고 한다. 그는 이미 ‘피바다’를 약속했고,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망할X'(s***er)이라고 거칠게 언급하며 “그는 미쳤다. 그는 실제 그것을 의도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2020년 민주주의를 구했듯 2024년에도 다시 민주주의를 구해야 한다”며 “나는 해리스-월즈 당선을 위해 누구도 보지 못한 최고의 자원봉사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나에게 남은 다섯 달의 기간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대통령으로서 삶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후보 사퇴를 요구한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대통령이라는) 나의 일보다 내 나라를 더 사랑하며, 우리는 2024년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며 나라를 우선한 자신의 결단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미국의 국가 마지막 구절을 인용하며 “미국이여, 미국이여, 나는 너에게 최선을 다했네”라며 “나는 재직하며 많은 실수를 했지만, 나의 나라에 내 마음과 영혼을 다 바쳤다. 나는 29세 첫 상원의원으로 선출됐을 때보다 더 미국의 미래에 희망적”이라고 연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