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확정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18일 새로운 정강정책을 발표했다.

전당대회 개최지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몰려든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정강에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가 언급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WP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는 정강 초안 작성 단계에서부터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지만, 최종안에는 결국 포함되지 않았다.

새 정강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지지와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개별 국가로 병존하는 이른바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NYT는 이 문제가 당의 결속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에는 이미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200여개 단체가 결집해 전당대회 기간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은 민주당의 정강 정책 변경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 지지단체인 ‘집단학살에 반대하는 대의원들'(Delegates Against Genocide)도 가자 공세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분노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다만 민주당이 정강에서 가자 정책과 관련한 인도주의적 노력을 강조하려고 한 점도 엿보인다고 짚었다.

민주당은 정강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늘리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해왔다고 언급했다.

또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 협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휴전이 가자지구의 무고한 죽음과 같은 극심한 민간의 고통을 해결하고 지역의 지속적인 평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새 정강 정책의 초점은 대체로 기후변화와 총기 폭력 퇴치, 민주주의 강화 등 현안에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 성장 노력과 더불어 인프라와 제조 및 공급망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약속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민주당은 “현대적인 산업 정책을 추구하고 시장이 메울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전략적 공공 투자를 진행하며 중요한 기술에 대한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기업이 정당한 몫을 지불하도록 하는 글로벌 최저한세를 위해서도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낙태를 헌법적 권리로 인정했던 ‘로 대 웨이드’ 판례(1973년)가 보수 우위 연방대법원에 의해 2년 전 폐기된 이후 여성의 재생산권을 되찾기 위해 당이 기울여온 노력과, 세금 감면 등을 위해 추진해 온 정책 등도 언급했다.

정강에는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보호주의 무역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재확인하는 내용과, 유럽연합(EU), 인도, 싱가포르, 한국 등과 함께 공동 기술 이니셔티브를 구축하고 글로벌 기술에 대한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새 정강은 19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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