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칼리지스테이션 시장, 규제 당국에 확대 반대 의견 제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드론(무인기) 배송 서비스가 소음 문제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경제매체 CNBC가 18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의 드론 배송 지역인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 주민들은 지난 6월 시의회 회의에서 아마존의 서비스 확대 계획을 막아달라고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드론의 이착륙 장소에서 500피트(152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 랠프 토마스 무어는 드론의 소음 수준이 전기톱 소리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 존 케이스도 아마존 드론의 소음에 대해 “마치 거대한 벌집 같은 소리가 난다”며 “아주 시끄럽기 때문에 그것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아미나 알리칸은 드론을 “귀 옆으로 계속 날아와도 쫓을 수 없는 파리와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드론 소음이 수면을 방해하고 집 안이나 밖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불평했다.
칼리지스테이션 당국 관리자인 브라이언 우즈는 아마존의 드론 소음을 측정한 결과 47∼61데시벨 정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산업안전보건청에 따르면 전기톱이 작동할 때 내는 소음은 일반적으로 125데시벨, 중장비 소음은 95∼110데시벨 수준이다.
칼리지스테이션 시장인 존 니콜스는 지난 7월 연방항공청(FAA)에 보낸 서한에서 “프라임 에어(아마존의 드론 배송 서비스) 시설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이착륙과 일부 배송 작업에서 발생하는 드론 소음 수준에 우려를 표현해 왔다”고 썼다.
아마존이 현재 하루 200편 수준인 드론 배송을 469편으로 늘려달라고 FAA에 허가를 요청한 데 대해 시 당국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아마존은 드론 배송 시간대와 배송 지역 범위도 확대하고자 허가를 요청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일부 주민은 아마존이 이 지역을 완전히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더 작고 조용한 드론을 도입하는 한편 비행 고도를 더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대변인인 샘 스티븐슨은 드론 이착륙 장소를 옮기는 안을 포함해 “다양한 잠재적인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2013년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드론 배송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뒤 서비스를 확장해 왔다. 2030년까지 연간 5억 건의 드론 배송을 하겠다는 것이 아마존의 목표다.
아마존은 2022년부터 캘리포니아주 록퍼드와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 두 곳에 드론 주문 처리 허브를 두고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록퍼드에서는 지난 4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마존은 당시 록퍼드 허브를 폐쇄한 이유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