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규모 5.2와 4.4 이어 리버사이드서 또 3.6 발생

올들어 4.0 이상 13차례나 “비상 연락계획 등 준비를”

최근 남가주 지역에서 지진 활동이 연이어 이어지면서 한인을 비롯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서만 남가주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13차례나 발생했는데, 최근 들어 베이커스필드 및 패사디나 인근을 진앙으로 하는 두 차례 지진의 경우 흔들림이 크게 느껴지면서 ‘빅원’ 공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 패사디나 인근 하이랜드팍을 진앙으로 하는 규모 4.4 지진이 LA 카운티 전역을 흔든 가운데 15일에도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40분께 리버사이드 카운티 레이크 엘시노어에서 서쪽으로 4.1마일, 레이크랜드 빌리지에서 북서쪽으로 4마일 떨어진 곳을 진앙으로 하는 규모 3.6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의 규모는 처음에 3.9로 발표됐다 3.6로 낮춰졌다. 진원의 깊이는 5.4마일이었다.

이로 인해 리버사이드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일부 지역까지 흔들림이 느껴졌지만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는 이날 보고되지 않았다.

이처럼 최근 체감할 수 있는 지진의 빈도가 부쩍 높아지자 빅원이 닥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인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로버트 최(40)씨는 “그동안 지진에 대한 뉴스를 많이 봤지만 이번에 한인타운에서 지진의 흔들림을 직접 느끼고 공포감이 피부로 와 닿았다. 어제 아내와 상의해서 비상용품을 준비해 놓기로 했다”고 전했다.

KTLA에 따르면 지구물리학자이자 칼텍의 연구원인 루시 존스 박사는 이 지진에 대해 남가주에서 앞으로 지진 활동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4년은 1988년 이래로 우리가 본 어느 해보다 더 많은 지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932년 이래로 남가주에는 매년 평균 10에서 12회의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었지만, 지난 20년 동안에는 매년 규모 4.0 이상 지진이 평균 5회 정도로 감소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이미 4.0 이상의 지진이 13차례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이는 앞으로 더 지진이 잦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잦으면, 그 지역에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줄인다고 믿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 1994년 남가주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던 노스리지 대지진과 같은 ‘빅원’이 언제든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언제 발생할 지 모를 강진에 대비해 각 가정과 사무실, 차량 등에 ▲2주 분량의 물과 비상식량(캔) ▲손전등 ▲자가 발전식 라디오 ▲구급약품 ▲현금 ▲지도 ▲방한복 ▲소화기 ▲무전기 등의 비상용품을 갖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일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에서는 구급약품이 든 ‘지진키트’ 가방도 판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인터넷과 휴대전화망이 상당 기간 먹통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가족들 간 이에 대비한 비상연락 계획 등을 세워놓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주 한국일보 –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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