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데이터센터 구축에 거액 투자, 대부분 엔비디아가 가져가
주요 헤지펀드, 급락 앞두고 엔비디아 지분 크게 변동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큰돈을 버는 것을 안다면 주식시장에서 뭘 사야 하는지도 알 것이라고 충고했다.

15일 CNBC방송에 따르면 슈미트 전 회장은 최근 스탠퍼드대 학부생들에게 한 강연에서 “나는 대기업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200억 달러, 500억 달러, 혹은 1천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AI 산업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대략 3천억 달러(약 407조7천900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돈은 대부분 데이터 센터에 꼭 필요한 AI 칩셋을 만드는 엔비디아가 가져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미 3분기 연속 매출 20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돈을 잘 벌고 있음을 보여줬다.

슈미트 전 회장은 “3천억 달러가 모두 엔비디아에 돌아간다면 주식 시장에서 뭘 해야 할지 알 것”이라면서 “(이런 발언이) 주식 종목을 추천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슈미트 전 회장이 일했던 구글도 엔비디아와 경쟁할 수 있는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이라는 반도체를 개발했지만 여전히 엔비디아 제품에는 훨씬 못 미친다.

슈미트 전 회장의 강연 내용은 스탠퍼드대학교가 이번 주에 게시한 동영상에 포함돼 있지만 이 영상은 금방 삭제됐다.

슈미트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구글의 최고경영자(CEO)였으며 이후에도 2019년까지 이사회에 있었다.

그는 AI 분야에서 엔비디아만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분명한 선택지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의 주식시장 급락을 앞두고 주요 헤지펀드들은 엔비디아 보유 지분을 대폭 줄이거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역대 헤지펀드 중 가장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시타델은 올해 2분기 엔비디아 주식 50만주를 처분했다. 6월 말 기준 엔비디아 주식은 1천900만달러 정도로, 3월 말의 6천만 달러에서 3분의 1도 안되게 줄었다.

DE쇼 역시 엔비디아 지분을 절반 이상 줄여 6월 말 기준 14억 달러어치만 남겼다.

이에 비해 억만장자 짐 시몬스가 설립한 헤지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는 엔비디아 주식 150만 주를 매입해 6월 말 기준 7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 헤지펀드 마셜 와이스 역시 2분기에 370만주를 추가 매입해 15억 달러어치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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