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첫 양산 시점을 늦춘다. 최근 잇따른 전기차 사고 화재로 배터리 안전성 이슈가 부각되자 양산 시점을 경쟁적으로 앞당기기보다 품질에 집중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으로 예정됐던 고분자계 전고체의 양산 대신 2030년까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 물성에 따라 산화물계·고분자계·황화물계로 나뉜다. 유기 고체 전해질인 폴리머를 사용한 고분자계 전고체는 리튬이온 전도도가 낮지만 개발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는 전고체를 양산해도 시장에 활용되기 어렵다”며 “경쟁 업체와 속도전을 벌이기보다는 고품질의 전고체를 완성하는 데 집중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도 전고체 기술과 관련해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된 것을 내놓으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황화물계 전고체를 중점으로 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30년 양산이 목표다. 무기 고체 전해질을 이용하는 황화물계 전고체는 리튬이온 전도도와 셀 성능이 논의되는 소재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기술 장벽이 높아 고분자계와 비교해 개발에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가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전고체도 모두 황화물계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개발 로드맵에는 변동이 없으며 고분자 전고체의 양산 시점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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