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밴스, 민주 월즈의 파병 기피 제대 의혹에 재향군인들 발끈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과거 이라크 파병을 피하기 위해 주방위군에서 제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역풍에 직면했다.

14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1천명 이상의 미국 제대 군인들과 그 가족은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현 미네소타 주지사)의 군 복무 관련 의혹을 제기한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현 연방 상원의원)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항의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재향군인들은 서한에서 “월즈의 군 복무를 공격한 밴스의 최근 발언은 예의 없는 것이며, 심히 실망스럽다”며 “우리가 역시 깊이 감사하는 밴스 자신의 군 복무(해병대)를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고 썼다.

재향군인들은 또 밴스 의원의 월즈 주지사 공격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공격”이라고 꼬집었다.

밴스 의원은 지난 7일 유세 도중 “팀 월즈의 조국이 이라크에 가라고 요구했을 때 그는 군에서 제대했고, 그의 부대는 그가 빠진 채 이라크로 갔다”며 월즈 주지사가 이라크 파병을 피하기 위해 제대했다는 주장을 폈다.

월즈 주지사는 17세 때인 1981년부터 24년간 주(州) 방위군(비상근)으로 복무한 뒤 하원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2005년 제대했는데 제대 시점이 소속 부대가 이라크 파병을 앞두고 있던 때였다는 주장이었다.

월즈 주지사의 소속 부대가 그의 제대 후 이라크에 파견된 것은 사실이며, 주지사가 부대의 파병 예정 사실을 인지한 시점과 제대를 신청한 시점 사이의 선후관계 등이 논란으로 남아 있다.

밴스 의원은 또 월즈 주지사가 전투를 치른 경험은 없음에도 과거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연설 때 총기를 들고 전쟁터에 나간 적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비판했다.

이런 의혹 중 일부는 월즈 주지사의 주지사 선거 때도 쟁점이 됐던 것으로, 논쟁 소지가 있지만 군 복무 경력을 특별히 예우하는 미국 사회에서 의혹 제기 자체가 과도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월즈 주지사 본인도 최근 유세 때 밴스 의원을 향해 “나 같으면 당신의 군 복무에 감사한다고 하겠다”며 역공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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