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상태에서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도로가 아닌 인도에서 질주하나 넘어진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동아일보에 따르면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 10분경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인근 보도에서 전동 스쿠터를 타고 인도 위를 주행했다.
경찰 기동대원 3명을 지난 그는 나인원한남 정문 앞에서 입구 안쪽으로 좌회전하는 과정 중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것. 이를 본 경찰이 그를 도와주기 위해 다가갔고, 여기서 슈가의 음주 사실을 확인해 음주 측정을 실시했다.
음주 측정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 취소 수준인 0.227%였다.
다만 일부 매체에서 공개한 ‘전동 스쿠터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이’는 슈가가 아닌 걸로 드러났다. 해당 영상 속 전동 스쿠터는 나인원한남 건너편에서 남산 방향으로 달리고 있지만, 슈가는 나인원한남 쪽 인도로 귀가해 동선이 달랐다. 슈가가 경계석을 들이받고 넘어졌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닌 거로 밝혀졌다.
슈가는 7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어젯밤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했다. 가까운 거리라는 안이한 생각과 음주 상태에서는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 교통법규를 위반했다”라고 말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도 “슈가가 6일 밤 음주 상태에서 귀가하던 중 헬멧을 착용한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다. 슈가의 전동 킥보드 사고와 관련해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슈가가 타고 있던 건 전동 킥보드가 아니라 스쿠터로 드러났다. 이에 슈가의 음주 사건 축소 논란이 일었고, 결국 빅히트 뮤직은 “당사에서는 아티스트가 이용한 제품을 안장이 달린 형태의 킥보드라고 판단해 ‘전동 킥보드’라고 설명해 드렸다. 추가 확인 과정에서 제품의 성능과 사양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고, 사고에 대한 책임 범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 일각에서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여전히 후폭풍이 이어진 가운데 슈가의 방탄소년단 탈퇴를 요구하는 내용의 화환이 하이브 사옥 앞을 채웠다. 해당 화환에는 “우리 손을 놓은 건 너다”, “민윤기 탈퇴해”, “탈퇴로 팬들에게 사죄해” 등의 문구가 담겨 있다.
현재 첫 입장문 발표 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슈가가 경찰 조사에서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경찰은 슈가의 동선을 파악했으며 조만간 그를 불러 정확한 음주량과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