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NORC 공동 실시…낙태·인종 이슈에선 해리스 우위
강력한 지도자·가자전쟁 신뢰도에서는 트럼프 우세
미국인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정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제나 이민 문제에 대한 인식에서는 카멀라 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폭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정직’, ‘민주주의에 헌신’, ‘규범에 따르는’ 등의 리더십 관련 자질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교 우위를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정직하다고 답한 비율은 43%였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렇다는 비율은 24%였다. 민주주의에 헌신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해리스 부통령 48%, 트럼프 전 대통령 28%, 규범에 따른다는 비율은 해리스 부통령 47%, 트럼프 전 대통령 28%였다.
‘국가를 위해 올바른 비전을 지녔는지’ 항목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한 비율이 각각 42%, 35%였다.
‘위기 대처 능력’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1%, 트럼프 전 대통령이 38%로 엇비슷했다.
다만 ‘강력한 지도자’ 항목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답한 비율이 40%로 해리스 부통령(37%)보다 소폭 높았다.
‘올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34%, 해리스 부통령 31%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폭 앞섰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를 사퇴하기 전에는 미국인 10명 중 2명만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답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사람은 그 두배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후보 사이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분야별 이슈 관련 신뢰도 조사에서는 경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45%, 해리스 부통령을 신뢰한다는 대답은 38%였다.
이민 문제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이 46%, 해리스 부통령을 더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36%로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낙태 문제(해리스 51% 트럼프 27%), 불평등 등 인종 문제(해리스 51%, 트럼프 26%), 의료 서비스 문제(해리스 46%, 트럼프 31%) 등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신뢰가 더 높게 나타났다.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신뢰한다는 비율이 31%에 그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6%로 더 높게 나타나 이 문제가 향후 해리스 캠프의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특히 민주당 당원 10명 중 6명만이 이 문제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해리스 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했고, 둘 중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민주 당원의 4분의 1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2일 미국의 성인 1천16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