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도 20%→31%…모건스탠리 “주가 오르기 어렵지만 대세하락도 없다”

이달 초 급락하며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던 미국 주식시장이 2주 만에 많이 회복했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체이스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침체 가능성이 수개월 전에 비해 커졌다고 지적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주식과 채권시장의 자금 유출입을 분석하는 모델을 활용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 미국 경기침체 확률은 4월의 29%에서 최근 41%로 상승했다.

침체확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반면 경기 사이클에 극도로 민감한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JP모건의 유사한 모델에서도 3월 말 20%이던 경기침체 가능성은 31%로 올랐다.

미국 채권 시장의 급격한 조정 장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식시장 모델로만 보면 경기침체 가능성은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올해 초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펼쳤을 때는 이 가능성이 ‘제로(0)’에 가까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신용 및 주식 시장은 금리 시장과 단절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8월 미국 가계 조사 결과가 7월과 비슷하게 부진해 경기 침체론에 힘을 실어준다면 주식시장은 상당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리 시장은 높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모델에 따르면 연준 기준금리의 12개월 선행 내재 변동치는 내년 경기 침체 확률을 92%로 나타냈다.

5년 만기 국채 금리로 분석하는 JP모건의 모델도 경기 침체 확률을 58%로 봤다.

이에 비해 신용 및 모기지 시장에서는 위험 수준이 진정됐다는 신호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골드만 삭스 자산 배분 연구 책임자 크리스찬 뮬러-글리스만은 “시장 모델에 따른 침체 확률은 높아졌지만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침체 가능성을 25%로 보고 있으며, 이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주가가 대세 하락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오르기도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지난 7월 최근의 미국 주식 급락을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진 마이크 윌슨 모건 스탠리 전략가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불투명한 성장 전망으로 이번 분기 내내 미국 주가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하강으로 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그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000에서 5,400 사이 박스권에서 형성될 것으로 봤다.

이 박스 상단은 이날 종가와 비슷한 수준이며, 하단은 현시점보다 7% 정도 낮은 수준이다.

그는 “우리가 고점을 다시 돌파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또한 대세 하락으로 진입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이 무너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의 추이를 봐도 증시가 빨리 진정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VIX가 35 이상으로 올라가면 장기 중앙값인 17.6으로 돌아갈 때까지 평균 170일(거래일 기준)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VIX는 지난 5일 종가로 38.57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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