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두 달 빨라… “AI 기능 탑재 시장 선점 전략”
구글이 예년보다 일정을 두 달 앞당겨 최신 스마트폰을 오는 13일(현지시간) 출시한다.
구글은 13일 마운틴뷰 본사에서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인 ‘메이드 바이 구글 2024′(Made by Google 2024) 행사를 열고 최신 스마트폰 라인업을 공개한다고 미국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구글은 그동안 10월에 최신 스마트폰 행사를 개최해 왔다. 애플이 통상 9월에 새로운 아이폰을 공개하고 한 달 뒤였다.
그러나 올해는 일정을 두 달 앞당겼다. 새로운 아이폰 출시가 9월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보다 일찍 최신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최신 스마트폰은 픽셀 9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기본, 프로, XL과 함께 접을 수 있는 프로 폴드 등 4가지 모델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픽셀폰은 한국에는 출시되지 않지만, 이번 시리즈에는 사진 편집을 훨씬 용이하게 하는 등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AI가 탑재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AI 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이폰에 앞서 먼저 AI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글이 소비자 기기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진출의 신호로 매년 10월로 예정돼 있던 플래그십 픽셀 스마트폰 출시를 8월로 앞당겼다”며 “이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고 업계 비수기를 틈타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최근 모토로라 사장을 지내다 2016년 합류한 릭 오스터로 구글 플랫폼·디바이스 사업 부문 부사장 중심으로 하드웨어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팀을 통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조직 개편은 회사 내 오스터로 부사장의 영향력을 확대했고, 구글이 장기적으로 하드웨어에서 경쟁할 의도가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맨딥 싱 분석가는 “구글이 처음으로 하드웨어와 스마트폰을 상당히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은 점유율은 약 8%다. 애플은 58%, 삼성은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