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관리업체 AGC
한인 회원클럽 집행부에 “선동말라” 경고성 메일
지난 1년새 3차례에 걸친 회비 인상으로 한인 회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로스 코요테스 골프장의 관리회사 측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단체 행동을 경고하는 이메일을 발송하자 이 골프장 한인회원들의 모임인 로스 코요테스 한인 회원클럽(LCKMA·Los Coyotes Korean Member Association)이 두 번째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교식 LCKMA 회장에 따르면 로스 코요테스 골프장 관리회사인 AGC(American Golf Corporation)는 지난 6일 이 회사 마이클 드조디 부사장 명의로 LCKMA 집행부를 소수 선동분자들이라고 표현하면서, 클럽 운영을 방해하는 모든 행동은 회원권 정지 또는 박탈, 민사상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드조디 부사장은 또 AGC는 회비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고, 현재 회비 미납 상태인 일부 회원들의 회원 자격을 종료 시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이 회장은 전했다.
이에 대해 LAKMA 측은 오는 17일(토) 오후 4시 골프장 내 프로샵 앞에서 대규모 2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교식 회장은 “이번 집회의 목적은 단지 회비 인상 문제 뿐만 아니라 AGC의 횡포와 인종차별적인 처사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인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했다.
이번 사태는 로스 코요테스 골프장 관리를 맡고 있는 AGC가 회원들이 매달 내야 하는 월회비를 지난해 20%, 올해 1월 13%씩 연달아 인상한데 이어 7월부터 다시 33% 인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1,470달러의 월회비를 포함해 식사와 음료수 비용, 카트 비용 등을 합쳐 회원들이 매달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1,800달러로 늘어난 상태다.
이교식 회장을 중심으로 한 한인 회원들은 지난 5월 1차 집회를 열고 AGC가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결의하는 한편 한인 회원들을 대변하는 LCKMA를 결성했다. 이 모임에는 현재 400여명의 한인 회원들이 가입해 있다.
LCKMA는 현재 로스 코요테스 운영사를 상대로 월회비 인상 무효화 및 이전 수준으로 회비 동결, 그동안 부당한 비용 청구와 인종차별에 대한 배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분쟁이 지속되면서 이미 250여명의 한인들이 월 회비 납부를 거부하고 있으며, 40여명은 회원권 자진 반납을 결정했거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개의 9홀 코스로 구성된 프라이빗 골프장인 로스 코요테스 컨트리클럽은 풀러튼과 부에나팍 한인 밀집지역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전체 회원 600여명 중 90%가 한인일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한편 앞서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의 소유주인 맥컬리 LCX 코퍼레이션은 지난 3월 임대차 계약 위반을 이유로 AG LC LL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소유주 측은 소장에서 전문 골프장 컨설턴트를 고용해 종합 현장평가를 수행한 결과 계약과 달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미주 한국일보 –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