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수 김호중의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12일(한국시간)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은 이날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를 받은 김호중에 대한 구속 기간 갱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호중의 구속 기간은 2개월 연장될 예정이다.

형사소송법상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의 최초 구속 기간은 2개월이다. 심급마다 2개월 단위로 2번에 걸쳐 갱신할 수 있다. 최장 6개월까지 연장될 수 있는 셈이다. 김호중은 지난 6월 18일 구속 기소됐다. 이에 재판부는 구속 기간 만료를 앞두고 오는 10월까지 1차 갱신을 결정했다.

김호중과 함께 구속 기소된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에 대한 구속 기간도 이날 갱신됐다.

김호중과 이광득 대표, 전씨는 지난 5월 24일 법원의 영장 발부 이후 줄곧 구속 상태다.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이들은 지난달 31일 구속 송치 이후 구치소로 이감됐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구속 기간은 10일이다. 법원의 허가를 받아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검찰은 구속 기간 만료 전 이들을 기소했고, 구속 기간도 다시 늘어났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 기사 A씨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주 후 김호중은 생각엔터테인먼트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경기 구리시 인근의 한 호텔로 이동했다가 17시간 만인 이튿날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그 사이 매니저 장씨가 먼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했다.

하지만 김호중은 차량 소유주를 확인한 경찰의 추궁 끝에 뒤늦게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애초 음주 운전은 부인했으나, 사고 열흘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김호중은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다만 검찰은 김호중을 구속 기소하면서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위드마크 공식으로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씨와 매니저 장모씨도 사건을 은폐하려다 덜미가 잡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광득 대표는 범인도피교사, 증거인멸교사, 전씨는 범인도피교사, 증거인멸,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 장씨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범인 도피, 증거인멸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 10일 열린 1차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김호중은 오는 19일 진행되는 2차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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