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비 20% 절감” LG전자, 최대실적에도 비상경영

LG전자(066570)가 출장비 예산을 전년 대비 20% 감축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 1조 2000억 원 등의 실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사전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본업인 가전 부문에서 글로벌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것도 고민거리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7월 말부터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사업부마다 일부 차이는 있지만 출장비·접대비·회의비 등 비용을 기존 예산의 80%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LG전자 TV 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출장 허가가 까다로워지고 당장 필요하지 않은 비용 지출을 보류하면서 고객·협력사와의 미팅도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당장 LG전자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21조 6944억 원, 영업이익 1조 1962억 원을 기록하면서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문제는 하반기 들어 경영 환경이 급격히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거시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내수 부진을 이유로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2.6%에서 2.5%로 0.1%포인트 낮췄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의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하면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해상운임 등 각종 비용도 줄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가 꺾이면 해상운임 비용이 낮아져야 하지만 지정학적 요인이 운임을 밀어올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가전 업계는 올 하반기 해상운임 컨테이너 비용이 상반기 대비 58%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수요 회복은 제한적인데 경쟁은 점점 격화해 마케팅비 지출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LG전자 관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신흥 시장 중심으로 안정적인 환율 유지와 산유국 소비 여력 개선이 있었으나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매크로 관점의 수요 견인 요소가 기존 대비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 각종 비용 상승이 예상돼 경영 여건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외형 성장은 지속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의 진폭이 제법 크다는 것 또한 고민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2분기 매출 모두 기존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왔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대에서 6%대를 사이를 오르내렸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5%대를 나타냈는데 비용 압박이 큰 하반기에도 이러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비용 통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춤하는 TV 사업 역시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10년 내 최저였을 정도로 TV 사업은 침체에 빠져 있다. 프랑스 파리 올림픽, 유로 2024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포진한 올해를 회복 모멘텀으로 기대했지만 이마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는 보고서에서 “중국 618 페스티벌에서의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유럽의 스포츠 프로모션 기간 동안 TV 판매 실적이 긍정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여타 사업본부들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태다. TV 등을 제외한 일반 가전은 고급 시장을 노려 꾸준히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전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는 흐름 속에 자칫 발을 헛디디면 언제든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위기감 또한 감지된다. 전장 부문에서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통신 모듈, 헤드라이트 등을 내세운 사업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향후 ‘전기차 캐즘’ 지속 양상이 잠재 성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경제

0
0

TOP 10 NEWS TODAY

오늘 가장 많이 본 뉴스

LATEST TODAY NEWS

오늘의 최신 뉴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시니어 생활

황금빛 인생 2막: 시니어 은퇴 계획 길라잡이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안녕하세요, 미래의 나 그리고 지금의 나! 은퇴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편안한 안락의자? 여행? 아니면 불안감? 현실을 직시합시다. 옛날에는 소셜

오피니언 Hot Poll

청취자가 참여하는 뉴스, 당신의 선택은?

최신 뉴스

[속보] 서울 메디칼 그룹 ..메디케어 허위청구로 6천2백만 달러 지급합의

서울 메디컬 그룹과 자회사인 어드밴스드 메디컬 매니지먼트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지급액을 늘리기 위해 허위 척추 질환 진단서를 제출한 혐의로 5천874만 달러를 ...

트럼프 사회보장 세금 폐지안, “시니어 구제가 아닌 부자 위한 정책”

저소득층 노인 혜택 미미한 반면, 부유층에게 유리... 사회보장제도 재정 위기 가속화 우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사회보장 혜택에 대한 세금 폐지안이 ...

“천년고찰 우리 대에서 잃었다”… 잿더미 앞에서 눈물 쏟아낸 고운사 스님

고운사 도륜 스님 "정말 죄송하다" 초대형 산불에 전각 대부분이 소실된 경북 의성군 고운사의 도륜 스님이 "천년고찰을 우리 대에서 잃었다"며 비탄의 ...

LA 교사 노조, 트럼프 정부에 맞서 임금 인상과 사회 정의 의제 추진

로스앤젤레스 교사 노조(UTLA)가 트럼프 행정부의 교육 정책에 정면으로 맞서며 대폭적인 임금 인상과 함께 사회 정의 및 다양성 의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

머스크의 예산절감 사실? 1,000억 달러 절감 주장에 전문가들 의구심

머스크 주도 DOGE,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예산 절감 선언하지만 전문가들은 "과장된 수치" 경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2개월 만에 엘론 ...

트럼프, 또 그린란드 편입 주장…”덴마크도 우리가 편입하는걸 필요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J.D. 밴스 부통령 부부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방문을 앞두고 거듭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트럼프 ...

車관세 칼휘두른 트럼프, 상호관세도 초읽기…휘몰아치는 관세전쟁

트럼프, 6년전 보류했던 칼 뽑아…한국도 비상, 현지생산 확대로 충격완화 시도할듯 4·2 상호관세 발표가 '정점'…물가 등 美 경제 타격 시 유연성 ...

전국 이동 통신사들, 연달아 가격 인상

T-모바일, 라인당 5달러↑버라이즌·AT&T도 올려 전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이 일부 요금제 고객들에게 오는 4월 2일부터 요금을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T-모바일은 이번주 고객들에게 보낸 ...

“재산 위치·국적에 따라 상속·증여 적용 달라져”

LA 한인상공회의소 주최 상속·증여·자산관리 세미나“내용증명으로 청구 가능 상속재산 반출 경우 신고” LA 한인상공회의소(KACCLA·회장 정동완)가 24일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미국 동포를 ...

LA 산불 피해자들에게 20억 달러 지원

FEMA, SBA 통해 20억 달러 지원 재난 지원 신청 마감일 이달 31일 엘에이 카운티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FEMA와 ...

“최근 2년 거주증명 소지해야 신속추방 피한다”

▶ 한인사회 강경 이민단속 공동 대처 나서 ▶ “국경 가지말고 영주권·시민권자도 주의를 변호사 입회 없이 ICE 서류에 서명 말아야”▶ 한인회·총영사관, ...

양키스 구단 가치 83억9천만달러…다저스 제치고 MLB 전체 1위

MLB 30개 구단 평균 가치 4조원…최하위 마이애미는 1조9천억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025년 30개 구단 자산 ...

미국의 불법 이민자 강경 대응, 미국토안보부 장관의 현장 방문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 강경기조 재확인 미국 국토안보부 크리스티 놈 장관이 수요일 엘살바도르의 고보안 교도소를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 ...

추성훈, 故김새론 장례비 부담 안 했다.. “가짜뉴스, 친분 없어”

종합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추성훈이 배우 고(故) 김새론의 장례비를 전액 부담했다는 '가짜뉴스'에 휘말렸다. 최근 유튜브, 블로그 등 각종 온라인상에 '추성훈이 ...

‘이혼’ 박지윤·최동석, 같은 법정서 상간 맞소송..제대로 붙었다

9월 2일 제주지방법원서 동시 변론기일..가정파탄 책임 판가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지윤과 최동석의 상간자 쌍방 맞소송이 오는 9월 같은 날 같은 ...

‘故오요안나 가해 지목’ A씨, 뒤늦게 변호사 선임..선고 취소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유족들이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

605 후리웨이 차량 전복 사고 발생, 어떻게 운전하면 이게 가능한지?

사고 개요: 3월 26일 오후 2시 30분경, 로스앤젤레스 휘티어 인근 605번 고속도로 북행선과 펙 로드(Peck Rd) 접근로에서 회색 혼다 CR-V ...

AI 로 소셜 미디어 모니터.. 테러 단체 지지 학생 적발

국무부 AI로 학생들 소셜 미디어 계정 모니터링 지정된 테러 단체 지지하는 학생들 비자 취소 최근 대학 캠퍼스에서의 이민 단속 조치로 ...

최불암, 14년 진행한 ‘한국인의 밥상’ 떠난다… 후임은 최수종

최불암, KBS1 '한국인의 밥상'서 하차… 진행 14년 만새로운 후임은 배우 최수종마지막 메시지 "오래 좋은 프로그램으로 남길" KBS의 국민 프로그램 '한국인의 ...

LA 시의회, 이민자 보호 대폭 강화 조치 승인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 강화에 대응... 이민세관단속국 활동 보고 의무화"가족이 헤어질까 두려워하지 않아야" 소토-마르티네즈 의원 강조 LA 시의회가 26일 트럼프 행정부의 ...

트럼프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부과, 내달 2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트럼프발 관세전쟁'은 한층 가열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

KIWA, 한인 이민자 권리 보호 위한 소책자·카드 무료 배포

ICE 단속 대처법·헌법상 권리 정보 담아... LA 한인타운 사무실에서 배포이민자 권익 연합, 구금자 정보 제공 핫라인 운영... 한국어 지원 서비스도 ...

Unprecedented Forced Evacuation Using Forklifts… Commissioner Steve Kang: “Homeless Solutions Officially Begin”

A large homeless encampment that had been established for an extended period at the corner of Wilshire Boulevard and St ...

민주평통 LA ‘통일활동 기금모금 골프대회’ 개최

박형만, 임동묵 공동대회장참가자 150명... 탈북민 지원·차세대 통일교육에 기금 사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LA협의회가 주최하는 민주평통 LA협의회장배 통일활동 기금모금 골프대회가 오는 4월 21일, ...

엘에이 한인타운 홈리스 캠프 전격 철거… 시당국 ‘새로운 해결책’ 시동

포크레인 동원한 이례적 강제 조치… 한인 커미셔너 스티브 강 “홈리스 솔루션 본격 시작”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중심부, 윌셔(Wilshire Blvd.)와 세인트 앤드류스(St ...

“미국 복귀 시민들조차 두려움에 떤다” , 국경 검문 대폭 강화

하버드 유학생부터 대학교수까지... "소셜미디어 삭제하고 여행한다" 미국 시민권자들이 자국으로 돌아올 때조차 국경 검문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

“경험 없는 여성” vs “새로운 정치”: AOC 향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의 공격

결혼·자녀·사업 경험 없는 AOC, 민주당 미래 이끌 자격 있나?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민주당 하원의원의 "삶의 경험 ...

앤스로픽, 데이터브릭스와 손잡고 AI 에이전트 시장 공략

5년간 1억 달러 매출 기대…구글·오픈AI·MS 등과 경쟁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AI 기업 앤스로픽이 데이터분석업체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와 손잡고 치열해지고 있는 ...

백악관 “트럼프, 26일 오후 자동차관세 발표”…한국도 타격 예상

작년 韓의 대미수출품 1위는 車…전체 車 수출 중 美가 절반 차지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서 현대차의 31조원 규모 대미 투자 언급도 ...

Trump Makes Major Shift in Homeless Policy, From ‘Housing First’ to ‘Forced Treatment’

"Pushing to forcibly relocate street homeless to large camps and mandate mental health and addiction treatment" President Trump is completely ...

경제 • IT

칼럼 • 오피니언

국제

한국

LIFESTYLE

K-NOW

K-NEWS

K-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