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격전지 ‘러스트벨트’서도 우세… 트럼프 “멍청이” 인신공격 안 먹혔다

카멀라 해리스(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NYT 여론조사… 경합 3곳 4%p 리드

민주·공화 양당 모두 11월 대선 승부처로 보고 있는 중서부 ‘러스트벨트’(쇠락한 오대호 주변 공업지대)의 판세가 바뀌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부랴부랴 등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면서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껏 구사한 “해리스는 멍청하다” 식의 노골적 인신공격도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민주당 투표율 올라가나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10일 공개한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州) 거주자 대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늘 투표 시 누구를 뽑겠냐’는 질문에 투표 의지가 강한 유권자의 경우 50%가 해리스 부통령, 4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대답했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3개 주 모두 똑같이 해리스 부통령이 4%포인트씩 앞섰다.

이들 러스트벨트 3개 주는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경합주다. 당 상징색이 파란색인 민주당 텃밭이라 ‘블루 장벽(blue wall)’으로 불려 오다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벽을 부순 뒤 경쟁이 치열해졌다.

여론 지형상 3개 주 선거인단을 다 차지해야 민주당이 신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일 때는 쉽지 않아 보였다.

두드러지는 것은 민주당 지지층의 후보 만족도 변화다. 5월 당시 60%였던 수치가 이번 조사에선 87%로 급등했다.

‘해리스 효과’다. 같은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 대상 만족도도 74%에서 79%로 올라갔지만, 공화당으로서는 14%포인트 우세가 8%포인트 열세 구도로 바뀌었다.

만족도는 투표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게 NYT 관측이다.

유권자의 65%는 해리스 부통령이 똑똑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56%)보다 높은 비율이다. 특히 공화당 핵심 지지 기반인 저학력 백인 대부분이 해리스 부통령이 똑똑하다고 여겼다.

“똑똑하지 않고 무능하다”고 경쟁자를 묘사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NYT는 해석했다.

갈피 못 잡는 트럼프

최근 경합주 공략의 적극성은 양측이 대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거의 넘어간 듯했던 네바다·애리조나·조지아 등 서남부 ‘선벨트’ 3개 경합주 승부도 알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해리스 부통령은 6, 7일 러스트벨트에 이어 애리조나(9일)·네바다(10일) 등 선벨트 공략에도 박차를 가했다.

특히 서비스업에 경제를 의존하는 네바다주를 찾아서는 맞춤형 ‘팁 면세’ 공약을 제시했다.

마침 9일 회원 수가 14만여 명에 달하는 라틴계 민권운동 단체 라틴아메리카시민연맹(LULAC)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이 단체의 대선 후보 지지는 1929년 설립 이래 처음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같은 날 조합원 수가 6만여 명인 네바다주 호텔·서비스업 노조 ‘컬리너리 유니언 로컬 226’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민주당 후보 교체 뒤 3주가 지났지만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적절한 해리스 공략법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경합주 대신 상원의원 선거를 챙기러 몬태나주를 찾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유세에서 민주당 측의 ‘트럼프·밴스는 괴상하다’ 공격을 ‘해리스는 멍청이’ 같은 원색적 비난을 퍼붓는 식으로 받아쳤다. 통하지 않는 전략을 바꾸지 않은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전 남자친구와 함께 탄 헬기가 추락해 죽을 뻔했다는 지난 8일 기자회견 발언은 터무니없는 허위일 공산이 큰 것으로 이튿날 보도되기도 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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