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부통령 지명 후 몬태나서 첫 유세…해리스-월즈에 맞받아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민주당 측의 ‘괴상하다'(weird)는 공격을 “기이하다”, “멍청해” 등 원색적인 말로 맞받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몬태나주 보즈먼에서 한 유세에서 “우리는 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그들은 괴상하다'(They’re weird)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두고 한 말이다.

지지층에서 큰 환영을 받은 이 표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급격히 확산하면서 민주당의 중요한 선거 구호로 자리잡았고,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가 되는 데에도 일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이후 처음으로 나선 이날 유세에서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 괴상하다”며 이 공격을 되받아쳤다.

그는 1시간 45분가량 연설하면서 더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상대 후보들을 비난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멍청이”(dumb), “오락가락하는 공산주의자 미치광이”, “IQ(지능지수)가 낮다” 등 비난을 퍼부었고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뒤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점도 비판했다.

월즈 주지사를 두고는 ‘아주 기괴한 사람'(a man who’s very freakish)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공산당원들 간의 호칭인 ‘동지'(comrade)라고 칭하면서 이들이 승리하면 미국을 ‘완전한 공산주의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과거 논란이 되는 언행으로 비판받고 있는 밴스 의원에 대해 “첫날부터 그들(민주당)은 말도 안 되는 것으로 그를 공격했고 덕분에 그는 흔들림 없이 서게 됐다”고 옹호했다.

앞서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도 이날 경합주인 애리조나주를 방문해 동반 유세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온다면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될 것이다. 그는 정적들에 대항해 사법부를 무기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와 달리 나는 항상 중산층과 노동자 가정을 최우선으로 여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애리조나주를 방문하는 동안 미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라틴계 민권운동 단체인 라틴아메리카시민연맹(LULAC)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과 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1929년 설립된 이 단체가 대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네바다주 호텔·서비스업 노동조합 ‘컬리너리 유니언 로컬 226’도 이날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0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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