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올림픽 단체전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탁구에 ‘독일의 18세 신예 경계령’이 떨어졌다.

오광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기준) 오후 5시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독일을 상대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지난 2021년 도쿄 대회 8강전에서 한국을 탈락시킨 독일이지만, 이번에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우세하다.

독일은 국제탁구연맹(ITTF) 팀 랭킹 5위로 한국(3위)보다 두 계단 아래다.

단체전에 나서고 있는 독일 선수 중 가장 단식 랭킹이 높은 선수는 산샤오나로 40위다. 한국 톱 랭커인 7위 신유빈(대한항공), 15위 전지희(미래에셋증권)보다 많이 아래에 있다.

다만, 독일에는 ’18세 신예’ 아네트 카우프만이 절정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카우프만은 원래 이번 대회에 리저브 선수로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41세의 중국계 수비전형 에이스 한잉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빠지면서 카우프만이 주전으로 올라섰다.

카우프만은 주전을 넘어 ‘단식 에이스’ 노릇까지 하고 있다. 복식을 뛰지 않고 단식 두 경기를 책임지며 독일의 승리에 연일 앞장서고 있다.

미국과 16강전, 인도와의 8강전에서 거푸 2승을 책임졌다.

특히 인도와 경기에서는 세계 25위 마니카 바트라, 22위 스리자 아쿨라의 ‘원투펀치’를 모두 돌려세웠다. 카우프만은 100위다.

8일 독일이 일본에 매치 점수 1-3으로 진 준결승전에선 독일의 유일한 승리를 책임졌다.

일본이 자랑하는 16세 ‘천재’ 하리모토 미와를 3-0(11-9 11-8 11-8)으로 꺾어버렸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얼마 전 찾은 주니어 국제대회에서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하나 눈에 띄었는데 그게 바로 카우프만이었다”고 말했다.

독일-일본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오 감독도 카우프만을 위협요소로 인지하고 있다.

이번 대회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신유빈과 이은혜(대한항공)가 카우프만을 상대하게 될 전망이다.

‘항저우 금메달 조’이자 ‘최고의 무기’인 신유빈-전지희 조가 복식에서 1승을 올리고, 전지희가 산샤오나를 잡으면, 신유빈이나 이은혜 중 하나가 카우프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동메달 획득을 확정 짓는 게 오 감독의 ‘필승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독일에 승리하면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 메달을 수확한다.

또 탁구에서 총 2개의 동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친다. 은메달 1개(남자 단체전)를 따낸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이 될 터다.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신유빈에게는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멀티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건 김택수(대한탁구협회 부회장)가 남자 단식 동메달과 남자 복식 동메달, 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가 여자 단식 동메달과 여자 복식 동메달을 수확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가 마지막이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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