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출마준비 당시 소속 부대 파병 앞두고 제대한 이력 논란

과거 “출마 위해 제대” 해명했지만 공화, 파병 회피 가능성 쟁점화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가 과거 이라크 파병을 피하기 위해 주방위군에서 제대했다는 의혹이 대선판에 쟁점으로 부상했다.

월즈 주지사는 17세때인 1981년부터 2005년까지 24년간 주(州) 방위군으로 복무한 경력을 중요한 정치적 자산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일각에서 그의 전역 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의혹 제기의 포문은 해병대 복무 경력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이 열었다.

밴스 의원은 7일 유세 도중 “팀 월즈의 조국이 이라크에 가라고 요구했을때 그가 무엇을 했는지 아느냐”며 “그는 군에서 제대했고, 그의 부대는 그가 빠진 채 이라크로 갔다”고 말했다.

월즈 지사의 2005년 주방위군 제대가 이라크 파병을 피하기 위함이었다는 취지였다.

월즈의 군복무 기록을 검토한 미국 CBS뉴스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월즈는 자신이 소속된 부대가 이라크로 파병되기 전에 전역한 것은 사실이다.

월즈는 2005년 5월 미네소타 주 방위군 1대대 125 야전 포병대에서 전역했다. 그후 그가 몸담았던 포병대는 그해 7월 이라크 파병을 위한 동원 대기 통지, 8월 정식 동원 명령을 각각 받았고 10월에 동원돼 이라크로 파병됐다.

파병 기피 목적의 제대 의혹은 월즈가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다른 퇴역군인들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의혹을 제기한 퇴역군인들은 월즈 소속 부대에 대한 정식 이라크 파병 동원령은 월즈의 제대 후에 내려졌지만 이라크 파병 준비 통보는 제대 전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월즈는 당초 주방위군 지휘관들에게 이라크에 가겠다고 했으나 이라크 전투지역으로의 파병을 앞두게 되자 전역했다는 것이 퇴역군인들의 주장이었다.

월즈 지사는 그동안 이라크 파병과 관계없이 하원의원 출마를 위해 제대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2005년 2월 시점에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출마를 위한 서류를 제출한 상태였던 월즈는 그해 3월 성명을 통해 “나는 내가 소속된 포병대가 동원 대상에 포함될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나는 워싱턴 D.C.든 이라크든 내 힘이 닿는 데까지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데 헌신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재차 제기된 의혹에 대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팀 월즈 캠프는 성명을 통해 “월즈 지사는 24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2005년 제대해 하원의원에 출마했고, 하원에서 퇴역군인 업무를 담당하는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으며, 남녀 군인을 쉼없이 지지해왔다”며 “미국 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퇴역군인과 군인 가족을 위한 지칠줄 모르는 옹호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밴스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파병 기피를 위한 제대’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월즈 지사가 각종 프로필에 게재한 전역 당시 계급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미네소타 주정부 홈페이지와 해리스 부통령 웹사이트에 월즈는 예비역 주임원사(Command Sergeant Major)로 표시돼 있지만 엄밀히 말해 이는 정확하지 않은 기재라고 CBS는 지적했다.

월즈는 주임원사 진급자에게 필요한 교육과정을 이수하지 못했기에 제대 당시 상사로 강등된 것이 ‘팩트’라고 CBS는 소개했다.

또 월즈 주지사가 과거 공격용 무기를 중심으로 한 총기 규제 강화를 역설하면서 “내가 전쟁때 소지했던 그런 전쟁 무기들은 오직 전시에 소지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여러 매체들의 사실관계 추궁을 받고 있다.

월즈 주지사는 24년의 주방위군 복무 기간 전투 현장에 투입된 적이 없는데 마치 무기를 소지한 채 참전했던 것처럼 묘사했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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