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머무는 트럼프, 월즈에 맹공… “복무 기록에 의문”
89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향방이 달린 중서부 경합주에서 민주·공화 양당의 난타전이 본격화했지만, 정작 주인공 중 한 명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CNN 방송은 8일 “올해 대선을 결정할 가능성이 큰 중서부 싸움의 중요한 첫날 중요한 누군가가 빠졌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라고 보도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표한 뒤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 등에 동반 출격하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등판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상승세를 몰아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기우는 모습을 보여온 중부 경합주 표심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반면, 트럼프 진영에서는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39) 상원의원(오하이오)이 7일 홀로 미시간 등지로 출격해 해리스·월즈 콤비를 상대로 분투하는 모습이 연출됐다는 것이 CNN의 지적이다.
CNN은 “백악관을 향한 90일간의 레이스가 활기를 띠는 가운데 공화당 대선후보(트럼프)는 (중서부 싸움의 첫날을) 부통령 후보에게 맡겨 핵심 경합주에서 새로 선출된 민주당 후보진을 공격하도록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7일 자신의 플로리다 클럽에서 ‘안전지대’인 폭스 뉴스에 전화를 걸어 해리스가 월즈를 택해 ‘신이 난다’며 민주당 후보진이 급진적이고 미국에는 너무 좌파적이라고 비난했다”고 꼬집었다.
그나마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은 “대부분 초점이 맞지 않았고 효과도 제한적이었다”고 CNN은 평가했다.
반면 밴스 의원은 위스콘신 유권자들을 만나 고물가 등 관심사를 직접 들었으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 ‘해리스 행정부’란 표현을 사용, 현 정부에 대한 현지 주민의 불만을 해리스 부통령에게로 돌리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 선거캠프는 월즈 주지사에 대한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
월즈 주지사는 밴스 의원과 마찬가지로 미국 내륙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군 복무를 했다는 이력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은 월즈 주지사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된 6일 이후 연일 그의 이력을 깎아내리며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다.
밴스 의원은 7일 미시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월즈 주지사의 주방위군 경력과 관련해 “조국이 이라크에 가라고 요구했을 때 그가 무엇을 했는지 아느냐”며 “그는 군에서 제대했고, 그의 부대는 그가 빠진 채 이라크로 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월즈의 복무 기록을 놓고 의문이 난무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월즈 주지사를 공격하는 내용의 폭스 뉴스 기사들을 링크하기도 했다.
월즈 주지사는 주방위군에 복무할 당시 유럽에 6개월간 파견된 적이 있지만 실제 전투에 참가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의원은 해병대 복무 시절인 2005년 당시 미군의 가장 위험한 해외 주둔지 중 하나였던 이라크에 전투 병력으로 6개월간 파병됐으나 역시 전투 경험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선거캠프와 지지자들이 월즈 주지사를 ‘탐폰(생리용품) 팀’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월즈 주지사는 작년 미네소타주의 모든 공립학교 화장실에 무료 생리용품을 비치하는 법안에 서명했는데 남자 화장실에도 이를 비치하도록 한 것은 미성년자 성전환 수술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