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주력 전기차에는 모두 국내 배터리셀 회사가 제조한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만든 니로·코나·레이 등 3개 차종을 제외한 전 차종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제품이 들어간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8892대가 팔리며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인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SK온의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됐다. 아이오닉5와 더불어 현대차그룹의 인기 전기차로 꼽히는 기아(000270) EV6(6649대)에도 SK온 NCM 배터리가 들어간다. 최근 북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도 SK온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테슬라의 모델3를 겨냥해 정의선 회장이 직접 개발부터 양산까지 챙긴 아이오닉6(2403대)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NCM 배터리 공급받고 있다. 아이오닉6의 경우 출시 초기에는 SK온 배터리가 들어갔지만 현재 판매되는 모델에는 LG엔솔 제품이 쓰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2021년 출시한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 전기차에는 모두 K배터리를 넣었다”며 “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만큼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기술력과 품질이 뛰어난 K배터리와 공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기아 EV3(1975대)와 캐스퍼EV에도 국내 회사가 제조한 배터리가 들어간다. 현대차그룹과 LG엔솔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인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인도네시아의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성능을 높이면서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가운데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3종이다. 니로 EV와 코나 EV는 중국 CATL의 NCM 배터리가, 레이 EV에는 CATL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들어간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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