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금지법 회피 위한 ‘원격진료 낙태약 처방’ 증가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 이후 낙태 시술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7일(현지시간) 미국 가족계획협회(SFP)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올해 1분기 미국의 매달 평균 낙태 건수가 9만8990건이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1월의 미국 낙태 건수는 10만2천350건을 기록했다.
SFP가 미국 전역의 낙태 현황을 조사한 2022년 4월 이래 낙태 건수가 10만 건을 넘긴 것은 최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022년 6월 임신 6개월까지 낙태를 연방 차원에서 합법화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고 낙태권 존폐에 관한 결정 권한을 주(州)로 넘겼다.
이에 따라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곧바로 낙태를 사실상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그러나 연방법원 판결 이후 미국의 낙태 건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낙태를 금지한 주의 여성들은 낙태가 합법인 인접주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시술을 받고 있고, 원격진료를 통한 낙태약 처방 등을 통한 낙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서 원격진료로 낙태약을 처방받은 여성은 매달 평균 1만9천700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낙태 건수의 20%에 달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