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표 확정되자 민주·공화 양 진영 이틀째 경합주서 동시출격
공화 밴스, 공항서 해리스 전용기에 다가가며 “미래의 내 비행기”
11월5일 치러질 대선에 나설 민주·공화 양당의 정·부통령 후보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양 진영은 7일 승부를 가를 경합주에서 이틀째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전날 팀을 이룬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대통령 후보)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부통령 후보),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은 이날 위스콘신주 북서부 도시 오클레어에서 각각 유세를 진행했다.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에 이어 이날 대규모 유세에서 이번 대선을 ‘미래와 과거의 대결’이자 근본적인 자유의 존속 여부가 걸린 선거로 규정하면서 공화당 후보들에 날을 세웠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오대호 연안 공업지대)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의 노동자 표심을 겨냥해 “계속해서 제조업 일자리를 미국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의 유일하게 공감대를 형성한 공약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내가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 싸울 우선순위 의제는 물가를 낮추는 것”이라며 “대기업들의 불법적인 바가지 가격 책정에 맞설 것이고, 부동산 회사들이 노동자 가정의 주택 임대료를 불공정하게 올리는 데 맞설 것이며, 대형 제약회사에 맞서 처방약의 가격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산층 강화는 내가 대통령이 되어서 달성하려 하는 결정적 목표”라며 “미국의 중산층이 강할 때 미국이 강해지는 것을 안다”고 역설했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대통령 재임 중) 미국 경제를 바닥으로 끌어 내렸다”며 “그리고 분명히 할 것은 트럼프가 대통령일 때 폭력 범죄가 늘어난 점”이라고 꼬집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밴스 의원은 이날 부인과 함께 위스콘신주 오클레어를 찾아 현지의 제조업체 건물에서 노동자들을 상대로 소규모로 유세를 벌이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맞불’을 놓았다.
밴스 의원은 특히 현 정부를 ‘바이든 행정부’가 아닌 ‘해리스 행정부’라고 부르며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해리스 행정부에서 폭력 범죄 증가세가 하늘을 찔렀다”면서 특히 현 정부의 관용적인 이민정책 하에서 남부 국경을 통해 대거 들어온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범죄 위험과 마약 밀반입 우려가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또 “해리스가 부통령에 취임한 뒤 식료품 가격은 30%, 유가는 50%, 집세는 40% 올랐다”며 “‘해리스, 당신은 해고’라고 말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과 이날 한때 위스콘신주 오클레어 인근 지역 공항에 동시에 체류했으나 조우는 없었다.
그는 공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용기에서 내려 해리스 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 2’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밴스 의원은 기자들에게 “내 미래의 비행기를 한번 살펴보고 싶었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인사를 하고, ‘왜 카멀라 해리스는 언론의 질문들에 답하길 거부하느냐’고 묻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선 포기 선언을 계기로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과정에 정식 기자회견이나 긴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건드린 발언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