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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비난 속에서 출발하는 홍명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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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의 한국 대표팀의 메달 수확 예상은 크지 않았다. 옆나라에서 벌어졌던 2020도쿄올림픽은 기대 이하였다. 특히 파리 대회는 구기 종목의 사실상 전멸로 국민들의 올림픽 관심도가 떨어졌다. 여자 핸들볼만이 유일하게 출전했다.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크게 벗어났다.

양궁, 펜싱, 사격에서 엄청난 메달을 수확했다. 도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상공한 올림픽으로 막을 내렸다. 이유가 있다. 대표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다른 대회보다 적었기 때문이다.국내 하계 올림픽 종목에서 ‘심리적 부담감(Under Pressure)’이 가장 큰 게 양궁이다.

양궁은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 실패한 대회나 다름없다. 여자 단체전은 10연패라는 올림픽 금자탑을 이뤘다.

미국 스포츠에서는 ‘프레셔’를 매우 중요하게 고려하는 카테고리다. 스타 플레이어는 경기 때마다 이 부담감을 느낀다. 이를 떨쳐버리고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둘 때 ‘슈퍼스타’라고 부른다. 숱한 프레셔를 이겨낸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등이 농구, 골프 황제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러나 프레셔 단어는 아무에게나 사용하지는 않는다. 평범한 플레이어에게 프레셔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프레셔를 ‘특권(Privilege)’이라고 하는 이유다.

뉴욕 양키스, 대학풋볼 노터데임, NBA LA레이커스 감독은 자리부터가 프레셔다.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리면서 국내 스포츠의 초점은 다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모아졌다.한국 축구는 현재 위기다. 더구나 불투명한 과정으로 홍명보 감독을 재선임하면서 팬들의 거센 비판은 물론이고 정치권으로도 불똥이 튀었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는 전임 위르켄 클린스만 감독 해고 이후 무능을 만천하에 드러냈다.클린스만은 역대 외국인 감독으로는 가장 화려한 전력을 갖고 있었으나 가장 불명스럽게 퇴진했다. 흘러간 물레방아를 이름값으로 기용한 정몽규 회장(62)의 시대 착오적 발상과 클린스만의 나태함과 한국 축구 수준과 팬들을 과소평가한 업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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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내부 불화가 불거지면서 아시안컵 ‘노 타이틀’은 클린스만을 감독직에서 끌어내린 결정타가 됐다. 정몽규 회장으로서도 막아줄 명분이 없었다. 만약 내부 불화없이 아시안컵 우승을 거두지 못했더라면 클린스만 해고는 어려웠을 수 있다.

정몽규 회장이 낙점하고 부른 감독이기 때문이다. 홍명보 재선임 과정을 보면 아시안컵 노 타이틀과 상관없이 밀어 붙였을 가능성은 매우 컸다.대한축구협회는 ‘정씨 패밀리’의 놀이터가 된지 오래다. 1993년 정몽준을 시작으로 2024년 정몽규로 이어지고 있다.

정몽준이 2005년 4대 연임을 끝으로 물러난 뒤 잠시 조중연이 회장직을 맡은 적이 있다. 조중연은 정몽준의 사람이다. 정몽규가 2013년에 52대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나서자 자연스럽게 물러났다.

사실상 축협은 1993년부터 30년 넘게 ‘정씨 왕국’으로 이끌고 있는 셈이다. 정몽준 전 회장은 현대 구룹을 일군 정주영 회장, 정몽규 현 회장은 정주영 회장의 동생 정세영의 아들이다.2024년 축협의 무능이 도마에 오른 것은 아시안컵 노 타이틀과 홍명보 대표팀 감독 재선임, 파리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 실패다. 현재 한국 축구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다. 그야말로 황금 세대다.

2018 브라질 월드컵에서 참패한 홍명보가 다시 감독에 오른 배경에는 멤버 구성도 무시할 수가없다. 전문가들도 어떤 감독이 맡아도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이 무난하다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다.

세계 축구의 최고 클럽으로 통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뮨헨의 김민재,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 외에도 국가대표 다수가 유럽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 축구사에 처음있는 일이다.

현대 축구는 감독의 임팩트가 매우 크다. 감독의 전술 전략에 따라 팀 성적이 바뀐다. 축구를 이끄는 유럽 감독들의 전술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 올림픽 본선 좌절 등이 축협의 무능으로 귀결된 가장 큰 이유는 행정에서 비롯됐다.

클린스만을 선임한 게 정몽규 회장이다. 클리스만을 해고한 뒤 올림픽 대표팀을 잘 이끌고 있는 황선홍 감독을 국가대표 대행으로 꽂은 게 축협이다.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감독으로 차출되다보니 ‘게도 구럭도 모두 잃은 꼴’이 돼버렸다.

올림픽 본선 탈락으로 졸지에 무능한 감독으로 추락했다. 황선홍에 이어 김도훈 감독 체제로 아시아 지역 예선을 치른 축협의 5개월 방황은 끝났다. 정식 감독으로 선임한 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홍명보(55)다. 장고 끝에 악수라는 게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축구 국가대표 감독은 한국 스포츠에서는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다.

축구는 한국의 국기다. 연봉도 최고 금액이다. 홍 감독은 20억 원 플러스 알파의 거액을 받는다. 클린스만 해고 후 한국 축구대표팀 자리가 공석에 일 때 능력있는 수 많은 외국 감독들은 두터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축협에 보냈다.

홍명보는 이런 절차없이 낙점됐다. 축구 전문가들과 팬들이 축협과 홍명보를 싸잡아 비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불투명성이다.

홍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추상적이고 알멩이없는 내용으로 일관했다. 역대 한국인으로 대표팀감독에 취임하면서 응원과 성원이 아닌 비난속에 사령탑을 지휘하는 경우는 홍명보가 거의 유일한 듯하다. 시대가 그만큼 바뀌었음을 뜻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9월5일부터 2026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3차 예선을 벌인다. 한국은 B조에 속해있다.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이느 쿠웨이트 등 중동국가들과의 대결이다. 조별상위 두 팀은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문상열 H매거진 스포츠 전문기자 moonsy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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