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월즈 조합에 ‘급진좌파’ 딱지 붙이기 시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에 대해 “매우 진보적인 인물”이라며 “충격적”이라고 논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 오전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월즈 주지사의 부통령 후보 발탁 소식에 “내 반응은 ‘믿기지 않는다’는 말로 표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매우 진보적인 사람이며, 충격적 선택”이라고 밝힌 뒤 “나는 정말로 신이 났다”면서 대권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러닝메이트 선택이 자신의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을 ‘극좌’로 규정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월즈 주지사에 대해 “(해리스의) 스마트 버전”이라며 “(미국 진보정치의 상징적 인물인) 버니 샌더스(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와 동급”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월즈 주지사에 대해 “트랜스젠더에 매우 신경을 많이 쓴다”고 평하기도 했다.
월즈 주지사가 생물학적 성별과 자신이 생각하는 ‘성 정체성’이 충돌하는 사람들을 위한 의료적 지원에 대한 접근권을 보호하는 법안에 서명한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민주)가 더 강력한 민주당 부통령 후보감이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 측이 유대인인 셔피로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뽑지 않은 것은 그를 내세울 경우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친팔레스타인계 민주당 지지층의 반발을 살 것이 두려워 유대인인 셔피로 카드를 포기했다는 주장이었다.
월즈 주지사에 대한 견제구로 해석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결국 해리스-월즈 조합에 ‘급진 좌파’ 딱지를 붙여 유권자들의 저항감을 불러일으키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주관사 등을 둘러싼 이견 속에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해리스 부통령과의 TV토론에 대해 “우리는 그녀와 토론할 것이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백악관에 재입성할 경우 전략비축유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1기(2017∼2021년)때 미국의 전략비축유 규모가 전례없는 수준이었다면서 “우리는 전략비축유를 즉각 채워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대규모 방출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