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흥래각 등 10불 미만
‘효자 메뉴’들 인기몰이
20달러 넘는 식사 부담
고물가 속 고객들 ‘환영’
최근 들어 LA 한인타운에서 10달러 미만의 메뉴들이 속속 등장해 고물가로 인해 지갑이 얇아진 한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착한 가격’ 메뉴는 중식당들이 선도하고 있다.
최근 업주가 바뀐 웨스턴과 4가 ‘LA 흥래각’은 짜장면을 6.99달러, 해물가득짬뽕을 9.99달러에 선보였다. 당초 이 식당은 그랜드오픈 기념으로 한정된 기간동안 할인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소문을 듣고 고객들이 몰리면서 여전히 같은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3가에 있는 ‘좀비치킨 & 놀부짬뽕’에선 짜장면을 4.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 중이다.
웨스턴가 로데오 갤러리아 샤핑몰 푸드코트에 새로 문을 연 ‘룰루네’ 2호점의 짜장면 가격은 8.99달러. 버몬트 갤러리아마켓 푸드코너에선 9.13달러에 짜장면을 먹을 수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짬뽕지존 윌셔점’이 주7일 하루 종일 8.99달러에 짜장면 판매를 시작했다.
설렁탕과 곰탕 등을 파는 국밥집도 착한 가격 메뉴에 가세했다. 베벌리와 호바트에 있는 ‘설가’는 한정 기간 동안 차돌 설렁탕을 19.99달러에서 9.99달러로 인하하기로 했다.
그런가 하면 웨스턴과 3가 북쪽 ‘현풍 할매집 곰탕’은 하루종일 5.99달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5.99달러 메뉴는 우거지 해장국과 물냉면 2가지. 웨스턴과 4가 ‘주막’(옛 초막)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머세일로 14.99달러짜리 칡냉면 가격을 7.99달러로 내렸다.
한편 패스트푸드 업계도 가격 인하 경쟁을 통해 초저가 메뉴를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버거킹이 5달러짜리 ‘유어 웨이 밀’을 내놓은데 이어 맥도널드 역시 한시적으로 ‘밀 딜’을 5달러에 제공한다. 한달 예정으로 5달러 세트 프로모션을 시작했던 맥도널드는 고객들의 요청이 빗발치자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했다.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일보 등 신문에 난 광고기사를 모았다가 식당 순례에 나서기도 한다. 한 한인은행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월요일에는 짜장면, 화요일 설렁탕, 수요일 맥도널드 식으로 10달러 미만의 메뉴를 파는 식당을 골라 찾아 다니고 있다”며 “점심 한끼 가격이 세금과 팁을 합해 20달러가 훌쩍 넘는 고물가 시대에 적은 돈으로 배를 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미주 한국일보 – 노세희 기자]